승계 앞둔 CJ그룹, 방송콘텐츠·4차산업으로 재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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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우 기자
입력 2020-01-17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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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래 수익성 낮은 제조·판매업은 정리

  • 바이오·미디어·콘텐츠 등 고부가 집중

  • 장남 이선호 씨앤아이레저 지분 확보

CJ그룹 4대 사업군별 계열사 현황 [아주경제 그래픽팀]


CJ그룹이 식품·바이오·미디어·물류 4대 사업군을 고차원화해 사업구조를 재편한다.

16일 CJ그룹은 미래 수익성이 낮은 제조·판매업은 접고, 바이오·미디어·콘텐츠 등 첨단기술이 필요한 고부가가치 사업에 투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비상경영 선포 이후, 오프라인 매장과 인력이 필요한 커피 전문점 투썸플레이스 등을 팔았다. 저성장 국면에 접어든 홈쇼핑도 베트남 시장에서 과감하게 철수했다. 인천시 도시 재생 사업으로, 인천 내항 8부두를 재개발하는 ‘상상플랫폼’에서도 철수 의사를 밝혔다.

반면 방송·미디어 콘텐츠 통합법인 CJ ENM은 ‘스포츠사업부’를 새로 만들었다. 임원급 총괄국장이 맡는 대형 부서는 아니지만, 앞으로 CJ가 방송 콘텐츠 사업을 다양화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한다는 의미가 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20년 전인 1995년 4월 미국 영화사 ‘드림웍스’에 2대 주주로 참여하면서 문화사업을 시작했다. 그해 8월 제일제당 내에 멀티미디어 사업부를 신설하면서 영화 투자배급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실제로 이번 스포츠사업부 신설 이후 CJ ENM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중계권 획득에 나섰다. 계약이 성사되면 20201년부터 4년간 ‘AFC 중계 패키지’ 중계권을 보유한다.

CJ ENM이 앞으로 4년간 월드컵 아시아 지역예선과 아시안컵, AFC 챔피언스리그 등 10여개 대회 중계 권한을 독점적으로 갖는 것이다.

CJ는 국내 유일의 PGA 투어인 ‘더씨제이컵@나인브릿지(THE CJ CUP@NINEBRIDGE)’를 유치하면서 스포츠 중계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더씨제이컵은 이재현 회장이 해마다 직접 챙기는 행사다. 이 회장은 “더CJ컵을 ‘글로벌 CJ’의 위상을 높이는 비즈니스의 장으로 활용하라”고 강조해왔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송도 데이터센터(IDC)를 중심으로 글로벌 ICT 기업을 목표로 한다. 사업 내용도 오픈소스·빅데이터·사물인터넷(IoT)·클라우드 컴퓨팅 등 이제까지 CJ그룹을 대표하던 것과 차별화했다. 최신 IT 트렌드에 부합하는 신기술 개발을 주도한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그룹 내에서 중요 계열사로 분류하지 않았던 벤처 창업투자 관련 ‘타임와이즈인베스트먼트’ 등도 덩달아 주목을 받는다.

씨앤아이레저산업은 이재현 회장의 동생인 이재환 CJ파워캐스트 대표가 보유했던 타임와이즈인베스트먼트 지분을 다시 사들였다고 지난 2일 공시했다.

씨앤아이레저는 CJ그룹 후계자인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과 이경후 CJ ENM 상무, 그의 남편인 정종환 CJ 부사장이 지분 100%를 가지고 있다.

CJ그룹이 문화콘텐츠 관련 벤처펀드와 일반 벤처기업 등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는다고 관련 업계는 분석했다.

씨앤아이레저는 또 다른 비상장 계열사 ‘SG생활안전’의 지분도 갖고 있다.

SG생활안전은 방독면과 방진마스크 등을 생산하는 필터전문 업체다. 미세먼지가 극심해지면서, 올리브영과 오쇼핑 등 계열사에서 이 회사 공기청정기 필슨(FILTSON) 판매도 늘었다.

이들 계열사는 최근 지배구조 개편을 통해 일감 몰아주기 논란을 일부 해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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