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이 불안해서" 운세 앱 보는 청년들

홍승완 기자입력 : 2020-01-14 14:41
20대 10명 중 5명 "운세로 근심 해소 기대" 온라인 점집 성황에 운세 앱도 꾸준한 성장 불안정한 청년 시대상을 보여준다는 시각도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취업준비생 A(30)씨는 운세 앱과 함께 아침을 시작한다. 생년월일을 입력하고 취업 운세를 누르자 "바쁘게 시간과 정열을 소비해야 한다"는 말이 떴다. A씨는 "이어지는 취업 낙방으로 불안하지만 매일 운세를 보는 것만으로 위안받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취업·이직·결혼 등 미래 불안감이 커지면서 온라인 점집을 두들기는 청년들이 늘고 있다.

지난해 1월 시장조사업체 엠브레인 트렌드 모니터가 실시한 '2019 운세서비스 이용 관련 조사'에 따르면 10명 중 8명이 한 번쯤 운세를 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 특히 20대 응답자들은 운세를 보면 근심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54.8%)을 보였다. 또 운세를 보면서 근심이 어느 정도 해소될 것 같다고 말한 비율도 46.8%에 달했다.

출근길에 운세 앱을 본다는 20대 회사원 B씨는 "최근 이직 준비로 고민이 많지만, 운세 앱을 통해 걱정을 조금을 덜게 됐다"며 "절대적으로 믿는 건 아니지만 운세 앱은 실시간 상담소 같은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조사에서 운세를 보는 이유에 대해 84.4%가 마음의 위안을 받기 위해서라고 답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불안한 청년들이 온라인 점집을 찾으면서 온라인 운세 시장도 커지고 있다.

2014년에 서비스를 시작한 운세 앱 '점신'은 불과 4년 만에 누적 1000만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점신은 시간대별 운세와 카메라로 얼굴을 촬영하면 이를 인식해 관상까지 봐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타로·운세에 채팅 기술을 접목한 '헬로우봇'은 출시 4개월 만에 다운로드 75만 건을 돌파했다. 헬로우봇은 챗봇(채팅로봇)으로 고민을 지닌 사용자와 이야기하고 위로해 10대와 20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구글플레이 베스트 오브 2018 시상식에서는 '올해를 빛낸 엔터테인먼트 앱'에 선정되기도 했다.

온라인 점집 성황이 청년 시대상을 보여준다는 시각도 있다. 

2019 운세서비스 이용 관련 조사에서 10명 중 7명은 운세보는 사람이 많아진다는 것은 그만큼 현실을 불안해하는 사람이 많다는 증거라고 답했다. 백운산 한국역술인협회장은 "요즘 청년들은 이전 세대와 달리 복잡해진 사회로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우울증으로 고통받는 이들도 늘어나고 있다"며 "앞날에 대한 막막함 때문에 운세에 기대는 젊은이들이 많다"고 전했다.

제11회 2020GGG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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