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5G가 바꾼 진료 풍경... 스마트 혁신병원 시대 빨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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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01-14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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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리병동에 입원한 환자가 가상현실(VR)을 이용해 가족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음성 명령으로 병실의 조명이나 온도, TV 등을 직접 제어한다. 또 환자의 몸 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해 긴급 상황이 발생해도 의료진이 즉시 대처할 수 있다. 5G(5세대 이동통신) 상용화가 바꿔줄 병원의 풍경이다.

KT는 14일 삼성서울병원과 함께 '5G 스마트 혁신 병원' 구축을 위한 5G 의료서비스를 공동 개발했다고 밝혔다. SK텔레콤도 연세의료원과 협력하고, LG유플러스는 의정부 을지대병원과 손잡고 스마트병원을 구축한다.

우선 KT는 지난해 9월 삼성서울병원과 5G 스마트 혁신병원 구축을 합의하고 기업전용 5G망을 구축했다. 양사는 △5G 디지털 병리 진단 △5G 양성자 치료정보 조회 △병실 내 인공지능(AI) 기반 스마트 케어 기버(Smart Care Giver) 구축 등 의료 서비스 기능을 개발했다.

기존 병리 진단은 의료진이 직접 도보로 20분 거리를 이동해야 했고 공간적 한계로 다양한 병리과 교수진이 함께 분석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5G 디지털 병리 진단을 이용해 병원 내 병리과 사무실에서도 정확한 병리 분석이 가능해졌다.

또 KT는 5G 수술 지도를 개발해 삼성서울병원 의료진의 수술 현장 교육 환경도 개선했다. 5G를 이용한 싱크캠(Sync CAM)으로 수술 중인 교수 시점 영상과 음성을 고품질로 실시간 제공해 한정적인 수술실에서 벗어나 많은 수습 의료진이 모인 강의실에서도 교육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맞서 SK텔레콤은 연세의료원과 함께 오는 3월 개원하는 용인세브란스병원을 '5G 스마트 병원'의 표본으로 만들겠다는 청사진을 발표했다. 병실에 음성인식 AI 스피커 누구(NUGU)를 설치하고 환자가 음성만으로 침대, 조명 TV 등 실내 기기를 조작하고 의료진과 통화할 수 있도록 했다.

격리병동에 입원한 환자를 위해 VR과 홀로그램 등 실감미디어 기술을 활용한 사이버 병문안 솔루션도 개발한다. 병원의 출입통제 시스템도 안면인식 기술을 이용해 의료진이 별도의 인증 절차 없이 주요 부서 출입이 가능해진다. 기존의 지문인식이나 출입증 태그 방식과 달리 비접촉식이라 감염의 위험도 줄어든다.

LG유플러스는 2021년 개원을 앞둔 의정부 을지대학교병원에 5G 기반 의료서비스를 구축하고 AI를 활용하기 위해 병원 공사 단계부터 협력하고 나섰다. 을지대학교병원은 AI 음성녹취를 통한 의료기록 정보화와 사물인터넷(IoT) 기반의 위험 약품 이동 경로 관리 시스템 등을 구현해 의료서비스의 안전성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 IoT를 이용해 환자의 안정적인 수면과 공기질 체크가 가능해 더욱 편안한 병실 환경도 조성된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프로스트 앤 설리번은 2025년까지 전 세계 종합병원의 약 10%가 AI를 활용한 스마트병원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은기 서울대병원 국제진료센터 교수는 "외국인 환자를 진료하다 보면 일부 환자들이 다른 병원에 있는 자신의 진료 데이터를 왜 공유할 수 없는지 묻는다"며 "IT에 관심이 있는 국가에서는 환자의 데이터를 공유하고 관리할 수 있는 국가적 공유 시스템을 구축한다. 한국에서도 실현이 될 경우 의료 시스템이 발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서울병원 집무실에서 병리과 교수가 촬영된 환자의 병리 데이터를 확인하고 있다.[사진=KT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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