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서 '구제역' 감염 항체 추가 발견…정부, 긴급 백신 등 방역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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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환 기자
입력 2020-01-13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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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농식품부 "강화 지역 광범위하게 퍼져 있을 개연성"

  • 접종 미흡 농가도 5곳 적발…백신 접종 여부 전국적 검사

인천 강화의 소 사육 농장에서 구제역 감염 항체(NSP)가 잇따라 발견돼 방역 당국이 관리 강화에 나섰다.

13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이달 2일 강화군 소재 젖소 농장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강화 지역 11곳의 농장에서 구제역 감염 항체가 나왔다.

구제역 감염 항체는 구제역 바이러스에 감염된 뒤 10~12일 정도 지난 동물의 체내에 형성되는 항체다. 감염 항체만 나오고 임상 증상이 없거나 바이러스가 확인되지 않은 경우 전파의 위험이 없어 구제역이 발생한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

다만 감염 항체 검출은 구제역 바이러스에 감염된 적이 있고, 농장 주변에서 바이러스가 활동한 적이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농식품부는 백신 접종과 소독 등을 강화하고 있다.

이재욱 농식품부 차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바이러스가 광범위하게 퍼져 있다고 볼) 개연성이 있다"며 "강화도에서 200호 가량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11곳이 나왔으니 나머지 농장에서도 추가로 나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농식품부는 오는 23일까지 강화와 김포 지역 내 모든 소와 염소 3만9000마리에 대해 백신 접종을 마치도록 했다. 또 전국 소·염소 사육 농가도 오는 18일까지 백신 접종 누락 개체에 대한 보강 접종을 하도록 지시했다.

농식품부는 올해 상반기 내 전국적으로 정밀 검사를 실시해 접종 여부를 확인할 예정이다. 이번 구제역 감염 항체 검출 과정에서 항체 양성률이 기준치인 80% 미만으로 나와 과태료 처분 대상인 농가 5곳이 확인됐다.

농식품부는 강화와 김포를 잇는 강화대교와 초지대교에 각각 통제 초소와 소독 시설을 설치했다. 경기도에도 통제 초소와 소독 시설을 추가 설치·운영하도록 했다.

농식품부는 "구제역 항체 검출의 정확한 원인 규명을 위해 검역본부에서 역학조사를 실시 중"이라며 "과거 국내에서 발생한 구제역과 관련이 있는지, 아니면 외국에서 새로 들어온 바이러스에 의한 것인지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재욱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이 13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구제역 NSP(감염항체) 추가발생 관련 방역대책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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