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잉원 연임 성공... 대만증시 더 오르나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배인선 중국본부 팀장
입력 2020-01-13 09:08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역대 6차례 대만 대선후 30일간 평균 상승폭 7.4%

  • 바이오테크, 풍력에너지 등 수혜업종 눈길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이 11일 대만 대선에서 압승을 거두며 연임에 성공했다. 대만 금융시장도 더욱 활기를 띨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3일 블룸버그는 차이 총통의 연임 성공이 대만 시장을 향한 투자자의 자신감을 더욱 북돋을 것으로 예상했다.  

대만 가권지수는 당분간 고공행진을 이어갈 전망이다. 역대 6차례 대만 총통선거 이후 30일간 대만 가권지수(Taiex) 흐름를 살펴보면 평균 상승폭이 7.4%에 달했다.  게다가 이번 주 미·중 양국이 1단계 무역합의에 서명하는 것도 대만 증시 상승세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대만 가권지수 동향. [자료=블룸버그]


리팡쿼 프레지던트 캐피탈매니지먼트 회장은 블룸버그를 통해 "대만 증시는 대선 후 오르는 게 일반적"이라며 "이는 불확실성이 해소됐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그는 지속적인 자금 유입과 대만 기술주 강세 전망에 힘입어 가권지수가 다음 달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차이 총통의 연임에 따른 수혜업종에도 눈길이 쏠린다. 생명과학 등 바이오기술과 풍력에너지 등 신재생에너지  업종이 꼽힌다. 바이오 산업 육성과 탈(脫)원전 정책은 차이 총통의 역점 사업이기 때문이다. 이들 업종은 대만 대선 전부터 꾸준히 상승세를 보였다.  쉘리 리 메가 인터내셔널투자서비스 회장은 "투자자들이 단기적으로 수혜주에 주목할 것"이라고 했다.

반면 차이 총통의 연임으로 관광주는 하락을 면치 못할 전망이다. 반중국 성향의 차이 총통의 연임으로 중국 대륙과의 관계가 얼어붙을 것이란 우려에서다. 지난해 중국 정부는 양안 관계 악화 속 중국인의 대만 개인관광을 제한한 바 있다. 차이 총통은 11일 당선이 확정되자마자 가진 기자회견에서 "'일국양제(一國兩制, 한 국가 두 체제)'를 내세우는 중국을 향해 어떠한 위협에도 대만은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며 중국을 향해 경고장을 날리기도 했다. 

현재 대만 가권지수는 약 30년 만의 최고 수준까지 오른 상태다. 미·중 무역전쟁이 촉발한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속에서도 지난해 12월 1만2122.45로 마감해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연간 지수 상승폭은 23.3%로, 여타 신흥국과 비교해서도 단연 돋보였다. 26개 신흥국 증시로 구성된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신흥국 지수는 지난해 15.4% 올랐다.

애널리스트들은 춘제(중국 설) 연휴를 앞두고 있는 만큼 차익매물 실현 압박이 나타날 수 있다며 중동 긴장국면 역시 증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도 진단했다. 하지만 조정장은 매수 기회가 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 진단이다.  

글로벌 자금이 대만 기술주로 대거 유입되며 대만달러도 강세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대만달러는 달러 대비 8주 연속 강세 행보를 이어갔다. 2013년 이래 최장기간 상승세다.  클리프 탄 MUFG 글로벌 시장 리서치 동아시아 헤드는 5G관련 기업들의 선방과 추가 투자 유입으로 연말까지 대만달러가 달러당 29.5대만달러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대만 국채 수익률 역시 역사적 저점에 머물러 있다. 국채 수익률이 내렸다는 건 그만큼 채권 수요가 많아 가격이 올랐다는 의미다.

한편 미·중 무역전쟁 불확실성 속에서도 대만 경제는 '선방'했다. 지난 4년간 대만 경제성장률은 '아시아의 작은 네마리 용(한국, 대만, 싱가포르, 홍콩)' 중 가장 높았고, 대만 가권지수는 29년 만에 처음으로 1만2000선까지 올랐다. 민간투자도, 수출도 회복세를 보였고, 실업률은 사상 최저치로 낮아졌다. ​블룸버그는 대만 정부의 글로벌 자금 유치와 자국기업의 국내 투자 장려를 위한 노력이 대만 경제가 미·중 무역전쟁의 타격을 견녀내는 뒷받침이 됐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차이잉원 대만 총통.[사진=EPA·연합뉴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아주NM&C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