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10개월 만에 '경기 부진 완화' 가능성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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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환 기자
입력 2020-01-09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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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DI, '경기 부진'→'낮은 성장세' 표현 바꿔

  • "일부 지표 개선된 모습…투자·제조업 부진은 여전"

국책 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우리 경제가 부진에서 벗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투자 위축·제조업 부진을 들며 여전히 낮은 성장세에 있다고 봤다.

KDI는 9일 '경제 동향 1월호'에서 "일부 지표가 경기 부진이 완화될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우리 경제는 낮은 성장세에 머물러 있다"고 밝혔다. KDI는 작년 4월부터 12월까지 우리 경제 상황에 대해 '부진'이라는 표현을 써오다가, 올해 1월 10개월 만에 우려 수위를 낮췄다.

김성태 KDI 경제전망실장은 "지금도 우리 경제는 부진하지만 소비지표가 나아지고 설비투자, 수출 등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전보다는 경기 상황이 나아졌다"며 "부진이라는 단어를 빼면서 현재 우리 경제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는 점을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KDI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전(全)산업 생산은 전년 대비 1.2% 증가하면서, 전월(-0.2%) 마이너스에서 반등했다. 광공업 생산은 전월 -2.1%에서 -0.3%로 감소 폭이 줄었다. 자동차(-11.2%), 전자 부품(-15.6%)이 많이 감소했지만, 반도체(30.9%) 생산이 많이 늘어난 영향이다. 서비스업 생산도 전월(0.8%)보다 높은 2.5% 증가율을 기록했다.
 

광공업·서비스 생산 지수[그래프=KDI 제공]

11월 소매판매액은 전년 같은 때보다 3.7% 늘어나, 전월(2.0%)과 비교해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내구재와 비내구재는 각각 3.9%, 5.3% 증가했다. 준내구재는 0.1% 늘었다.

하지만 투자와 제조업의 부진은 계속됐다.

작년 11월 설비투자는 보합(0.0%)으로 전월(-3.6%)보다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변동성이 높은 선박, 항공기를 제외하면 설비투자는 전년 대비 2.3% 줄어 전월(-2.5%)과 유사한 흐름이었다.

건설투자 역시 주택을 중심으로 건축 부문(-9.3%)이 부진하면서 전년 대비 4.7% 줄었다.

제조업 재고율은 116.3%로 전월보다 0.7%포인트 상승했다.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한 달 전보다 1.5%포인트 줄어든 71.8%를 기록했다.

KDI는 "설비투자는 항공기 투자 등 일시적 요인과 기저효과에도 불구하고 보합에 그쳤고, 건설투자도 건축 부문을 중심으로 위축했다"며 "제조업도 여전히 부진한 모습이다"고 설명했다.

11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9.3으로 전월(99.4)과 유사했다.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9.2로 전달(98.8)보다 상승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기준치를 상회하는 100.4를 기록했다. 다만 KDI는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횡보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어 경기 회복이 가시적으로 나타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12월 수출은 전년 대비 5.2% 감소했다. 반도체와 대(對)중국 수출 감소세가 둔화하면서 전월(-14.4%)보다는 개선된 모습이다. 품목별로 철강(7.7%), 일반 기계(4.2%)가 증가로 전환했고, 반도체(-17.7%)는 감소 폭이 줄었다.

11월 전체 취업자 수는 전년 같은 때보다 33만1000명 늘었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1년 전보다 0.3%포인트 상승한 61.7%, 실업률은 0.1%포인트 하락한 3.1%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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