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란 갈등] 이란 미사일, 글로벌 금융시장도 강타…변동성 극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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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국제경제팀 팀장
입력 2020-01-08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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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 한국 등 개장 동시에 급락…안전자산으로 자금 몰려가

8일(이하 현지시간) 이라크 내 미군 기지를 타격한 이란 미사일이 글로벌 금융시장도 강타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이날 새벽 미군이 주둔한 이라크 아인 알아사드 공군기지 등에 지대지 탄도미사일 수십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고 AP 통신 등 외신은 전했다.

혁명수비대는 이날 공격이 가셈 솔레이마니 쿠드스군(이란 혁명수비대 정예군) 사령관을 숨지게 한 미국을 향한 보복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3일 미국은 솔레이마니가 각국을 상대로 한 테러를 지휘했다는 이유를 대면서 무인 드론으로 공격했다.

이란의 미사일이 미국과 이란 간의 팽팽했던 긴장을 뚫고 나오면서 주 초에 비교적 안정을 찾았던 금융시장은 다시 크게 흔들렸다.

이란의 공격 소식이 전해지자, 미국 뉴욕증시 다우지수 선물은 한때 400포인트 넘게 곤두박질쳤다. 중동 내 석유 시설 파괴의 위험 등 각종 우려가 커지면서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와 브렌트유 모두 한때 5%가 넘는 급등세를 보였다. 이후 뉴욕증시와 원유는 다소 안정을 찾기는 했지만, 불안은 여전히 잔존해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아시아 증시도 8일 줄줄이 하락했다. 이날 상하이지수는 1.22% 하락한 3,066.89로 마쳤다. 상하이종합지수는 0.34% 하락한 3,094.24로 개장한 뒤 낙폭을 키웠다.

일본 닛케이지수의 이날 평균 주가는 전날 종가보다 370.96포인트(1.57%) 떨어진 2만3204.76으로 거래를 마쳤다.

닛케이지수는 이날 개장 직전 전해진 이란의 미사일 공격 소식으로 오전장에서 한때 낙폭이 624.54포인트(2.65%)로 커지면서 2만3000선이 붕괴됐다. 닛케이지수가 장중 2만3000선 밑으로 떨어진 것은 작년 11월 21일 이후 약 1개월 반 만의 일이다.

도쿄 증시 1부 전 종목 주가를 반영하는 토픽스지수는 전날 종가 대비 23.65포인트(1.37%) 내린 1701.40으로 마감됐다.

코스피는 전거래일보다 24.23포인트(1.11%) 내린 2151.31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지수의 하락폭은 무려 3.39%에 달했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거래일보다 22.50포인트 내린 640.94를 기록했다.

환율 시장도 출렁였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종가보다 4.4원 오른 달러당 1170.8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은 3.9원 오른 1170.3원에 거래를 시작했으며, 긴장이 고조되면서 오전 한때 1179.3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이날 한국은행은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사태로 금융·외환시장 변동성이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며 "필요하면 시장 안정화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또 원·엔 재정환율은 8일 오후 3시 30분 기준 100엔당 1,080.62원으로 전일 오후 3시 30분 기준가(1076.16원)에서 4.46원 상승했다. 다만 도쿄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은 108엔대 전후로 움직이면서 큰 변동을 보이지는 않았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투자자들은 아직은 관망 분위기"라고 지적했다.

악시 트레이더(AxiTrader)의 아시아태평양 스트래티지스트 스티븐 인은 8일 마켓워치에 “패닉에 빠졌던 주식시장은 미국의 즉각적인 반응이 나오지 않으면서 다소 안정을 찾았다"면서도 "그러나 미국과 이란 갈등이 지역 전체로 번질 경우 상황은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가셈 솔레이마니 쿠드스군(이란 혁명수비대 정예군) 사령관의 초상화 앞을 지나가는 시민들.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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