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시위 우려로 24년만에 춘제 퍼레이드 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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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20-01-08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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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경절, 새해맞이 불꽃놀이에 이어 퍼레이드도 취소

홍콩의 대표적인 볼거리로 꼽히는 춘제 퍼레이드를 올해는 볼 수 없게 됐다. 홍콩 정부가 24년 만에 안전상의 이유로 이 행사를 취소했기 때문이다. 

8일 베이징일보에 따르면 홍콩 관광청은 매년 춘제(음력설) 기간 침사추이 지역에서 열리는 퍼레이드를 취소한다고 밝혔다. 홍콩 시위대 '최후의 보루'로 불렸던 이공대와 가까운 침사추이 지역이 시위의 중심지로 떠올랐다는 이유에서다.  

홍콩의 춘제 퍼레이드 행사가 취소된 것은 1996년부터 시작된 이후 처음이다. 그동안 홍콩은 춘제 기간 수십만 명이 관광객이 모인 가운데 대규모 퍼레이드 행사를 진행해왔다. 

홍콩 관광청은 계속 이어지는 홍콩 시위로 공공 안전이 우려된다면서 퍼레이드 대신 웨스트카우룬문화지구에서 소규모 카니발을 진행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매년 1월1일 수많은 관광객의 눈길을 사로잡는 홍콩의 새해맞이 카운트다운 불꽃놀이는 인파가 한꺼번에 거리로 쏟아져나올 경우 대규모 시위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경찰의 우려로 인해 취소됐다. 홍콩의 새해맞이 불꽃놀이가 취소된 것은 10년 만에 처음이다.
 

홍콩 민주화 시위대가 6일 코즈웨이 베이의 타임스스퀘어 쇼핑몰 주변에서 배너와 플래카드를 들고 민주화 요구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지난 국경절과 새해맞이 불꽃놀이 행사 취소에 이어 이번에도 행사가 취소되면서 홍콩 관광업계에 드리운 먹구름은 더 짙어졌다.

최근 홍콩 관광산업은 시위 여파로 큰 타격을 입었다. 지난 11월 홍콩 관광객 규모는 전년 대비 56% 감소했다. 2003년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 발생 이후 가장 큰 폭의 감소세다.

홍콩 시위가 장기화되자 유명 브랜드도 홍콩에서 철수하거나 새 점포 출점 수를 줄이고 있는 추세다. 럭셔리 브랜드인 프라다는 지난해 8월 홍콩 내 최대 상점을 새 단장하지 않기로 밝힌 상태다. 그리스 브랜드인 폴리폴리도 지난해 12월 중심상업지구 매장을 폐점하고, 루이비통으로 유명한 세계 최대 럭셔리 브랜드 운영사 LVMH도 임대료 인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타임스퀘어몰의 상점을 운영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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