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유튜브] 유튜버들의 호환 마마 '노란 딱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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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석준 기자
입력 2020-01-07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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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천 영상 제한·도네이션 금지 등 수입 원천 차단

  • '노란 딱지' 부과 기준 불명확해...스스로 예방해야

[사진=유튜브 채널 '이환' 캡처]


"100만 구독자 여러분··· 감사했습니다··· 이 채널 폐쇄합니다."

유튜버 이환씨(28)는 100만 구독자 수를 보유 중인 유튜브 채널 '이환' 폐쇄를 선언했다. 노란 동그라미 안에 달러($) 문양이 자신의 영상에 붙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노란 딱지가 영상에 붙는 순간부터 조회 수가 아무리 높아도 광고가 제한돼 수익을 얻을 수 없다.

추천 영상 목록에도 뜨지 않는다. 유튜브 알고리즘으로 유입되는 새 구독자를 모으기 힘들어진다. 일정 기간 라이브 방송도 금지돼 라이브 방송 중 시청자가 유튜버에게 기부 형식으로 돈을 주는 행위인 '도네이션' 수입도 사라진다. 사실상 유튜버의 모든 수입원이 차단되는 셈이다. 

정식 명칭 '광고 제한 또는 배제 아이콘', 속칭 '노딱(노란 딱지)'으로 불리는 이 아이콘이 요즘 유튜버들에게는 호환 마마다. 유튜브 측에서 경고 없이 수시로 부과하고 있는 탓이다. 항의를 하더라도 구체적인 이유를 알려주지 않는다.  

유튜브는 2017년 8월 처음으로 노란 딱지를 도입했다. 테러·참수 장면 등이 담긴 이슬람 무장단체 IS의 유튜브 선전 영상에 광고가 붙으면서 논란이 인 직후다. 광고주들은 부적절한 영상에 자신들의 광고가 노출되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유튜브는 문제 해결을 위해 '유튜브 봇'이라 불리는 인공지능(AI) 기술로 부적절한 영상을 식별하기로 했다.

국내에서도 노란 딱지를 받는 유튜버들이 급증하고 있다. 작년 6월 유튜브가 증오성 콘텐츠와 가짜뉴스 콘텐츠에 대한 규제 수위를 높이면서다. 노란 딱지를 부과하는 기준에 관해서도 논란이 일고 있다. 존 리 구글코리아 대표(53)는 같은 해 10월 국정감사에서 "광고주들이 광고를 게시할 때 자신의 브랜드 가치와 일맥상통하는 콘텐츠에 광고를 싣고 싶다고 말했다"며 "콘텐츠 자체가 삭제된 것이 아니라 광고주 뜻 때문에 광고가 제한적으로 붙는다"고 해명했다.

다만 노란 딱지가 붙는 정확한 기준은 여전히 제시되지 않았다. 현재 △부적절한 언어 △폭력 △성인용 콘텐츠 △유해하거나 위험한 행위 △증오성 콘텐츠 △도발, 비하 △기분전환용 약물·마약 관련 콘텐츠 △담배 관련 콘텐츠 △총기 관련 콘텐츠 △논란의 소지가 있는 문제 및 민감한 사건 △가족용 콘텐츠에 포함된 성인용 콘텐츠 등 가이드라인만 공지하고 있을 뿐이다.

노란 딱지가 한번 붙기 시작하면 떼기도 어렵다. 뒤이어 올리는 영상들에도 노란 딱지가 붙으면서 전염병처럼 채널 전체에 노란 딱지가 퍼진다. 결국 이 경우, 대부분 유튜버들은 제재를 당한 이유도 모른 채 구독자 수가 많은 채널을 포기하고 새 채널을 만든다.

억울하긴 하지만 현재로써는 유튜버 스스로 노란 딱지를 예방해야 한다. 노란 딱지를 피하기 위해선 영상 업로드 전 해시태그, 영상제목 등에 유해한 내용을 피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유튜브 봇'이 가장 쉽게 확인하는 요소가 단어이기 때문이다. 또한 섬네일에 성적·폭력적 이미지를 사용하는 것도 지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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