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0] IoT 로봇 들고나온 김현석 사장 "착한 기술 추구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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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베이거스(미국)= 백준무 기자
입력 2020-01-07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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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일 美 라스베이거스서 '경험의 시대' 주제로 기조연설

  • 사용자 인식 및 가전과의 연동으로 진일보한 IoT 구현

"이리 와."

김현석 삼성전자 CE부문장(사장)이 부르자, 야구공 1.5배 크기의 노란색 공이 '딩동' 소리를 내며 달려간다. 김 사장의 뒤를 졸졸 따라 다니다, 그가 돌아서자 방향을 예측이라도 한듯 반대 방향으로 민첩하게 움직인다.

삼성전자가 지능형 컴패니언 로봇(Companion Robot) '볼리'를 들고 나와 세계 최대 기술 전시회 'CES 2020'의 포문을 열었다.

 

세계 최대 기술 전시회 'CES 2020' 개막 전날인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베네시안 팔라조 호텔에서 기조연설에 나선 김현석 삼성전자 CE부문장(사장)이 지능형 로봇 '볼리'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베네시안 팔라조 호텔에서 기조연설에 나선 김 사장은 볼리를 "사물인터넷(IoT)의 차세대 진화"라고 소개했다.

볼리는 본체에 탑재된 카메라를 통해 사용자를 인식한다. 단순히 따라다닐 뿐 아니라 집안의 상황을 파악하고, 스마트 기기들을 지휘하기도 한다. 이용자가 기상할 시간에 맞춰 스피커를 켜거나 바닥이 더러워졌을 때 로봇청소기를 작동시키는 식이다. 김 사장은 "기기가 아니라 하나의 '컴패니언(동반자)'"이라고 소개했다. 

삼성전자의 자체 인공지능(AI) 기술 '온 디바이스(On Device) AI'를 탑재해 만에 하나라도 일어날 수 있는 개인정보 유출 가능성도 원천 차단했다. 볼리는 외부의 네트워크나 서버를 거치지 않고 기기 자체에서 AI 연산을 수행한다. 보안성을 높였을 뿐만 아니라 연산 속도 역시 한층 높일 수 있었다. 김 사장은 "삶의 동반자 역할을 하는 볼리는 인간 중심의 혁신을 추구하는 삼성전자의 로봇 연구 방향을 잘 나타내 주는 사례"라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2020년대를 '경험의 시대'라고 정의했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완벽한 결합을 통해 볼리와 같이 개인에게 보다 최적화된 경험과 환경을 제공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베네시안 팔라조 호텔에서 삼성전자가 선보인 웨어러블 보행보조 로봇 '젬스'. [사진=백준무 기자]

삼성전자의 기조연설에 등장한 웨어러블 보행보조 로봇 '젬스'도 같은 비전의 일부다. 시연에 나선 여성이 '증강현실(AR) 글라스'를 썼더니, 가상의 개인 트레이너가 나타나 사용자에게 적합한 피트니스 트레이닝을 제안했다. 트레이너의 구호에 따라 런지와 니업 동작을 끝낸 뒤, 운동 결과를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김 사장은 "대부분의 사람들은 제품을 구매할 때 제품의 소유 자체가 아니라 그 제품이 가져다 주는 편리함, 안정, 즐거움 등 삶의 긍정적 경험을 기대한다"며 "이 같은 개인의 요구가 모여 기술 혁신을 이끌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사장은 "경험의 시대에는 다양한 개인의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공간을 변화시키고 도시를 재구성해야 한다"며 "삼성의 인간 중심 혁신이 이 같은 과제를 해결하는 데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이날 AI와 AR, 5세대 이동통신(5G) 등 첨단 혁신 기술의 등장이 어떻게 일상을 바꿀 수 있는지도 소개했다.

미국 최대 의료보험단체 카이저 퍼머넌트와의 협업을 통해 개발한 심장 질환 재활 프로그램 '하트와이즈(HeartWise)'를 대표적 사례로 꼽았다. 해당 프로그램은 스마트폰을 활용해 만성 심장질환 환자의 심장 상태를 상시적으로 모니터링한다. 이상 징후가 발생하면 적기에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전문 의료진과 연결시켜 준다.

이날 삼성전자는 '스마트 빌딩'의 구체적인 청사진도 제시했다. 서울 반포 '래미안 퍼스티지'에 적용될 홈 IoT가 그 예다. 음성 명령으로 엘리베이터를 호출하거나, 통합된 하나의 애플리케이션으로 전기·수도·가스 등 에너지 사용량은 물론 차량 출입 정보 확인과 스마트 가전 조작까지 가능하다. 나아가 'V2X(Vehicle to Everything)' 기술로 도시 전체를 자동차로 연결하고, 스마트 기기로 사람과 사람을 잇겠다는 '스마트 시티'에 대한 비전도 공유했다.

김 사장은 기조연설을 마무리하면서 "삼성의 기술은 모두에게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데 궁극적인 목표가 있다"며 "개인이 더 안전하게 첨단 기술을 누릴 수 있도록 데이터 보안과 프라이버시를 최우선 순위에 두고 '착한 기술(Technology for Good)'을 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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