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0] CES '카터테인먼트(Car-tertainment)에 주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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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베이거스(미국)= 하진 더밀크 기자
입력 2020-01-07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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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ES 언베일드, '칵테일 메이커에서 디지털 화장실까지'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 바이튼은 동영상 스트리밍 업체 비아콤CBS(ViacomCBS), 미국 기상정보업체 '아큐웨더(Accuweather)'와 협력하고 차량 실내에 탑재된 48인치 디스플레이를 통해 각종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대쉬보드를 꽉 채우는 48인치 터치 스크린. 그 화면에 펼쳐지는 드라마 <스타트랙(StarTrek)>과 날씨 정보.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 바이튼(Byton)이 생산할 신차 ‘M-Byte’의 실내 전장 사양이다. 3년 연속 세계 최대 기술 전시회 'CES 2020'에 참가하고 있는 바이튼은 공식 개막을 앞두고 5일(현지시간) 개최된 기자 간담회에서 전기자동차에 적용된 ‘오락 기능’을 가장 먼저 앞세웠다.

자동차 실내에 장착된 웬만한 가정 내 TV와 비교해도 손색없는 크기의 화면을 통해 드라마, 뉴스 등 각종 콘텐츠를 볼 수 있다. 이를 위해 바이튼은 미국 메이저 영화 스튜디오인 바이어컴CBS(ViacomCBS), 날씨 정보 회사인 아큐웨더(AccuWeather), HD 디지털 라디오와 팻캐스트 등 오디오 콘텐츠를 제공하는 엑스페리(Xperi) 등과의 제휴를 발표했다.

 

핀란드 소프트웨어업체 Qt가 'CES 2020'에서 커넥티드 차량에 쓰일 디지털 콕핏을 선보였다.


중국 전기차 업체인 바이튼(Byton)의 최고경영자(CEO) 다니엘 커처트는 이날 기자 간담회에서 “전기차 M-Byte는 시범 생산을 시작해 올해 양산 단계에 들어갈 것”이라며 “3가지 모델이 생산되는데 모두 디지털 기술 및 엔터테인먼트 기능이 크게 강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바이튼이 중국 난징에서 만들고 있는 전기차는 조수석과 운적석 사이에 터치스크린을 설치해 차량에 타고 있는 모든 사람이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게 구성됐다. 현재 바이튼은 중국 난징 공장에서 전기차를 생산하고 있는데, 중국을 시작으로 차량을 소비자에게 인도한다는 계획이다. 저가 모델인 M-Byte는 연내 양산을 시작해 오는 2021년 시장에 출시되고 2023년까지 3가지 모델을 출시한다.

바이튼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최근 자동차와 엔터테인먼트의 합작, 이른바 ‘카터테인먼트(Car-tertainment)’가 확산되고 있다. 전기자동차(EV), 자율주행자(Self-driving Car) 등 IT기술이 편리한 주행을 도우면서 자동차가 이제 타는 기기가 아닌 즐기는 기기로 변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CEO도 자율 주행자동차가 일반화되면 “자동차에서 미디어 기능이 가장 중요해 질 것”이라며 자동차가 미디어 플랫폼으로 진화할 것으로 예고한 바 있다.

 

삼성전자의 디지컬 콕핏인 스마트싱스로 집 안 가전제품을 제어함과 동시에 멀티미디어 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


이번 'CES 2020'에서도 이런 카터테인먼트 트렌드는 여러 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자동차에 IT기술이 본격 적용되면서부터 CES에 자동차 전장 및 부품 업체들의 전시회 참가가 늘고 있는 가운데 기술 진화의 핵심 중 하나가 ‘미디어 지원 기능’이 되고 있는 것이다.

올해 라스베이거스 현장에서도 많은 미디어 분야 자동차 기술(Vehicle technology) 관련 세미나 및 전시가 예정돼 있다. 7일부터 10일까지 공식 행사에만 13개 정도의 카테인먼트 기술 세미나가 예정돼 있다.

자동차 부품회사들의 미디어 지원 기능은 콘텐츠에서부터 운전을 도와주는 날씨, 뉴스 등 부가정보까지 매우 다양해지고 있다. 자동차 부품업체 보쉬는 '경량 운전 스마트 유리(Light Drive smart glasses)'를 소개한다. 이를 이용하면 네비게이션 뿐만 아니라 주요 일정까지 모두 유리창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와 함께 도요타, 현대 등 완성차 업체들도 미디어 기능 강화와 콘텐츠 회사와의 제휴를 발표할 예정이다. 자동차 부품 업체들뿐만 아니라 넷플릭스, NBC유니버셜, 스포티파이, 시리우스XM 등 콘텐트 기업들도 자동차에서 즐길 수 있는 포맷의 콘텐트 지원은 이제 필수다. 이번 전시회에서도 각종 부스에는 차량에서 콘텐츠를 보는 시청 경험을 홍보하고 있다. 자동차에서의 시청 경험은 이제 부가 기능이 아니라 필수가 되고 있는 셈이다.

 

CES 언베일드 행사에 집장하는 취재진들 (사진=한준호 기자) 


◆ CES 언베일드, '칵테일 메이커에서 디지털 화장실까지' 

전미소비자기술협회(CTA)가 주최하는 CES의 사전 개막행사 ‘CES 언베일드(Unveiled)’ 행사가 이날 열렸다. 올해도 인공지능(AI), 5G, 자율주행 자동차 등 거대 담론이 논의되고 있지만, 또 다른 주인공은 바로 생활 기술이 밀접하게 연결되는 이른바 ‘라이프 테크(Life Tech)’다.

CES는 매년 본 전시회가 열리기 전 세계 언론사를 대상으로 전시회 컨셉과 제품을 소개하는 언베일드(Unveiled) 행사를 개최한다. 올해도 현장에는 CES 혁신상 수상 업체, 주목받는 스타트업 약 200개 업체가 참가했다. 매년 180여 곳이 참가지만 올해는 그 대상 업체가 더욱 늘었다. 현장 열기는 취재진으로 가득 차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주최 측에 따르면 이번 행사에 참여한 언론사만 1500여 곳이다.

현장에서 가장 인기 있는 부스는 단연 성생활 기술 제품 ‘DiCarlo’였다. 성 관련 제품은 지난해까지 전시가 불허됐지만 올해는 변화된 사회상을 반영, 외설적이지 않은 제품에 한해 전시가 허용됐다. DiCarlo은 IT기기와 연동돼 사용된다.

이와 함께 칵테일을 만드는 기계도 많은 언론들의 주목을 받았다. ‘바르테시안(Bartesian)’이라는 기술은 술과 주스 등을 기계가 알아서 조합해 소비자가 원하는 술을 만들어낸다. 이 회사를 이끄는 라이언 클로즈(Ryan Close) CEO는 전직 바텐더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제품은 'CES 2020' 혁신상을 받았다.

7000달러에 이르는 스마트 화장실인 콜러(Kohler)의 누미 2.0(Numi 2.0)도 취재진의 관심을 받았다. 이 화장실은 주변 색상의 조명, 무선 블루투스 음악 기능, 열선내장 시트, 핸즈프리 컨트롤을 갖추고 있어 편안한 분위기에서 개인 용무를 볼 수 있다. 특히, 맞춤형 클렌징 기술까지 탑재해 물을 최대한 절약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게다가 인공지능(AI) 알렉사(Alexa)가 샤워기에 탑재돼 사워를 하면서도 스마트 스피커를 이용, 자동차에부터 가전제품까지 작동시킬 수 있다.

가전 업체 월풀(Whirlpool)이 공개한 스마트 온도조절기(Yummly Smart Thermeter)는 가정 요리의 혁명을 불러올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음식에 맞춰 온도가 조절되기 때문이다. 2중 온도 센서를 탑재, 음식과 오븐 온도를 동시에 모니터링 해 스마트폰으로 원격으로 요리를 추적하고 음식이 준비되면 실시간으로 경보를 받을 수 있다.

이밖에도 개인의 DNA를 파악해 최적의 음식을 배달하는 서비스(DnaNudge), 버튼만 누르면 스스로 쓰레기를 포장하는 휴지통 등도 많은 주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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