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100] 與는 인재영입 ‘착착’…野는 ‘답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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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형 기자
입력 2020-01-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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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당, 4호 영입인재 소병철 전 고검장…10여명 더 발표

  • 한국당, 박찬주 ‘역풍’ 이후 ‘제자리걸음’…군소야당 ‘비슷’

4·15 총선을 앞두고 인재영입을 둘러싼 여야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4호 영입인재까지 발표하며 순항하는 반면,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박찬주 전 육군대장의 실패로부터 비롯된 ‘내상’에서 아직까지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민주당은 5일 4호 영입인재로 고검장 출신의 소병철 순천대 석좌교수를 영입했다고 밝혔다. 소 전 고검장은 지난 2017년 검찰총장 후보 4인 가운데 한 명으로 노무현 정부 시절 법무검찰개혁의 청사진을 마련한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검찰에서 물러난 뒤 전관예우를 거부하고 교육계에 몸을 의탁한 최초의 고검장이기도 하다.

소 전 고검장의 영입은 앞서 1호 최혜영 강동대 교수, 2호 원종건씨, 3호 김병주 전 육군대장에 이어 4번째다. 최 교수의 경우 발레리나를 꿈꿨던 40대 여성 척수장애인이고, 원씨의 경우 2005년 MBC 예능프로그램 ‘느낌표’에 시각장애인 어머니와 출연, 감동적인 사연으로 화제를 자아냈던 인물이다.

영입 1, 2호가 사회적 약자를 배려, ‘감성’에 중점을 뒀다면, 한미연합사 부사령관을 지냈던 김 전 대장과 대구고검장을 지낸 소 전 고검장의 영입은 그동안 민주당의 ‘약점’으로 지목돼 온 국정 운영의 전문성을 보강해준다는 평가다. 고위 관료 출신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아온 만큼 ‘스토리’가 있는 인물을 영입함으로써 약점을 보강하면서도, 민주당의 정체성 또한 지키는 영입이라는 것이다.

민주당은 매주 화·목·일 인재영입 발표를 이어갈 예정으로 추가로 10여명의 영입인재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으로 비례대표 당선자 폭이 줄어들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영입인재를 현역 의원 불출마 지역구에 전략공천하는 방안도 논의하고 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지난 4일 공개된 ‘유시민의 알릴레오’에서 “영입 인재는 당의 정책 노선과 들어맞는 게 제일 중요하다”며 “어떻게 살아왔고, 다른 사람에게 어떻게 감동을 주는가가 기본적인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경제·문화 분야에서 탁월한 성과를 낸 분들 중심으로 영입하고 있다”며 “앞으로 10명 정도 더 발표할 것”이라고 했다.

반면 한국당의 상황은 제자리에 멈춰 있다. 지난해 10월 박찬주 전 육군대장, 이진숙 전 MBC 기자 등을 영입하려 했지만, ‘공관병 갑질 의혹’을 받는 박 전 대장의 영입으로 되레 역풍을 맞았다. 이 과정에서 황교안 한국당 대표의 리더십이 크게 흔들렸고, 최근엔 반정부 투쟁에만 열을 올리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12월 황 대표의 단식 투쟁 뒤 주요 당직자들이 총사퇴하면서 인재영입위원장도 이명수 의원에서 염동열 의원으로 교체됐다. 인재영입 작업의 연속성이 담보되지 않고 있는 셈이다. 물밑에선 여러 인사들을 접촉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황 대표의 리더십 위기가 가중되면서 이후 영입 인재들의 발표도 하지 못하고 있다.

황 대표는 지난달 30일 인재영입 작업이 ‘스톱’됐다는 일각의 비판을 인식한 듯 “인재영입을 가장 먼저 시작한 것은 한국당이었다. 지금도 2차 대영입 작업을 하고 있다”며 “보여주기 쇼가 아니라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한 새롭고 젊은 인재영입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고 했다.

한편 군소야당 가운데선 정의당이 이자스민 전 새누리당 의원 등 눈에 띄는 영입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반면, 바른미래당·새로운보수당·민주평화당·대안신당 등은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인재영입 4호인 소병철 전 대구고등검찰청 고검장(가운데)이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영입행사에서 이해찬 대표 등 의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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