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이 보복하면 52곳에 반격" 강력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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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미 기자
입력 2020-01-05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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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공격 목표는 52곳...심한 타격 있을 것"

  • 美주둔 이라크 기지·그린존엔 로켓포 피격

  • 친이란 민병대, 미군 주둔 기지 공격 경고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군부 실세 폭살에 '가혹한 응징'을 다짐하고 있는 이란을 향해, 이란이 보복하면 52곳에 반격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력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트위터로 "이란은 오랜 기간 골칫거리였을 뿐이었다"라며 이란이 미국인이나 미국 자산을 공격할 경우를 대비해 미국은 공격 목표 지점으로 52곳을 정해놨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52곳의 의미는 이란이 오랫동안 인질로 잡은 52명의 미국인 수를 말한다고 부연했다. 이란은 1979년 이슬람 혁명 당시 테헤란 주재 미국 대사관을 점거하고 미국인 인질 52명을 444일 동안 억류한 적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번 "공격 목표지 중 일부는 이란과 이란 문화에 매우 중요한 곳"이라면서, "무척 신속하고 무척 심각한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트위터]


이날 경고는 미국이 앞서 이란 군부 최고 실세 거셈 솔레이마니 사령관을 공습해 제거한 데 대해 이란이 '가혹한 보복, '최고 수위의 응징' 등 거친 언사로 보복을 예고한 뒤 나온 것이다. 하루 전만 해도 트럼프 대통령은 솔레이마니 사령관을 제거한 것은 "전쟁을 시작하기 위한 게 아니라 전쟁을 막기 위한 것"이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란이 강력 보복을 벼르고 트럼프 대통령이 반격을 경고하면서 '보복의 악순환'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은 이란의 보복에 대응하기 위해 중동에 병력 3500명을 추가 배치하기로 하는 등 양국의 무력충돌 전운은 점점 짙어지고 있다. 

이날 오후엔 미군이 주둔하고 있는 이라크 바그다드 북부 알발라드 공군기지와 미국 대사관이 있는 그린존을 겨냥한 로켓포 공격이 일어나기도 했다. 미국 측 인명 피해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라크 내 미군 기지를 향해 로켓포 공격이 처음은 아니지만 미국과 이란의 긴장이 최고조를 찍는 가운데 발생한 것이라 각별한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지금까지 미국은 이라크에 주둔한 미군을 겨냥해 벌어지는 로켓포 공격 배후로 이라크 내 친이란계 시아파 민병대(PMF)를 지목해왔다.

로켓포 공격 몇 시간 전에는 바그다드 시내에서 솔레이마니 사령관과 그와 함께 사망한 아부 마흐디 알무한디스 PMF 부사령관의 장례식이 함께 열렸다. 장례 행렬에 동참한 수천 명의 이라크 시민들은 “미국에게 죽음을” "미국은 끔찍한 사탄이다" 같은 반미 구호를 외치면서 미국을 규탄했다.

한편 PMF 산하의 카타이브-헤즈볼라는 미군이 주둔하는 이라크 내 군기지를 겨냥한 공격을 예고했다. 카타이브-헤즈볼라는 이라크 군경에 현지시간 5일 밤까지 미군 기지에서 적어도 1km 이상 떨어지라고 경고했다. 이라크에는 미군 5000여명이 10여개 기지에 분산해 주둔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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