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올 매출 '140조원'…美 제재에도 '역대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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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람 기자
입력 2019-12-31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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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년 대비 18% 성장…목표엔 못 미쳐

세계 최대 통신장비업체이자 세계 2위 스마트폰 제조사인 중국 화웨이가 미국의 고강도 제재에도 불구하고 역대 최대인 8500억위원 (약 140조90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에릭 쉬 화웨이 순환회장(CEO)은 전날 직원들에게 보낸 신년사에서 "(대외압박에도 불구) 2019년 매출이 약 18% 증가해 8500억 위안(약 1220억 달러) 이상이 됐다"고 전했다.

쉬 회장은 "당초 예상한 올해보다 낮은 수치이며 2017년 성장률을 넘어섰지만, 2018년에 기록한 19.5%의 매출 증가율에 비해 둔화한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스마트폰 판매량은 총 2억4000만대로, 지난해보다 17% 증가했다고 한다. 쉬 회장은 "이러한 수치들은 애초 전망치보다는 낮지만 사업은 탄탄하다"면서 "우리는 역경 속에서도 굳건하게 버티고 있다"고 말했다.

화웨이는 지난 몇 년간 수입의 절반가량이 중국에서, 나머지는 유럽 등 해외 시장에서 나왔다. 쉬 회장은 미국 지역 수입 비중이 극히 적은 몫을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2019년 상반기처럼 빠르게 성장하지 않을 거고, (지금의 실적은) 시장의 순탄한 모멘텀으로 인해 1년 내내 지속된 성장"이라면서 "우리에게는 힘든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1987년 중국 선전에서 런정페이가 설립한 화웨이는 창업 32년 역사상 가장 힘든 한 해를 보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5월 중국과의 무역 협상이 결렬되자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국가 안보를 명목으로 화웨이와 그 계열사들을 블랙리스트에 올렸다. 미국 기업들이 화웨이와 거래를 하려면 정부의 사전 승인을 받도록 한 것이다.

미국은 이에 더해 영국·캐나다·호주 등 주요 동맹국을 상대로 반(反)화웨이 운동을 벌이며 5G 통신망 구축에 화웨이 장비를 배제할 것을 압박하고 있다.

이에 따라 화웨이는 구글·페이스북 등 미국 기업과 거래가 제한되면서 스마트폰 생산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스마트폰 운영체제(OS)인 안드로이드 및 구글맵, 지메일, 유튜브, 플레이스토어 등 필수 앱을 구글로부터 지원받을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화웨이는 이에 구글앱이 탑재되지 않은 플래그십 스마트폰 '메이트 30'을 지난 9월 선보이기도 했다. 미·중은 이달 중순 1단계 무역협상에 합의했지만, 화웨이에 대한 제재 문제는 이번에 포함되지 않았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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