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닻 올린 혁신금융 서비스] 시행 첫해 77개 지정…내년 혁신금융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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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호 기자
입력 2019-12-3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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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4월 이후 총 77건 지정…가시적 성과 나와

  • 은성수 금융위원장 "혁신금융 각별한 노력"당부

가계 금융과 부동산담보 중심인 국내 금융시장을 미래 성장성‧자본시장 중심으로 전환하기 위한 혁신금융이 올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그중 규제 샌드박스 시행으로 총 77개 혁신금융서비스가 지정됐는데 토스의 대출 중개플랫폼이 대출잔액 1000억원을 넘기는 등 구체적인 성과가 나오고 있다.

30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올해 금융위원회가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한 77건 중 26건이 시행되고 있다. 정부는 규제샌드박스를 통해 새로운 기술이 있지만, 기존 규제에 발목이 잡혀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가 싹도 트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임시허가를 내주기로 했다.

혁신금융서비스 시행 첫해지만 구체적인 성과가 나온 사례도 있다. 그중 하나가 토스 등 10건 이상이 지정된 온라인 대출플랫폼이다. 특히 토스는 1300만명이 넘는 이용자와 9곳의 제휴 금융사(은행 4곳, 저축은행 5곳)를 확보한 덕에 성과를 내고 있다.

토스는 지난 4월 1차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돼 8월 7일 서비스를 출시했고, 이후 4개월여 만에 대출중개액 1000억원을 넘겼다. 연 소득, 재직 정보 등을 입력하면 9개 금융사의 대출 승인 여부와 금리, 한도 등을 한눈에 보여준다.

스위치 방식(온-오프)의 해외 여행자 보험도 주목할 만하다. 이 보험은 일정 기간 내 재가입할 때 설명과 공인인증 절차 없이 스위치 방식으로 보험을 간편하게 가입·해지할 수 있다.

농협손해보험은 올해 6월 스위치 해외여행자보험을 출시하고 10월까지 2만1000건(기존 상품은 1만5800건)을 판매했다. 이런 실적은 농협손보가 지난해 같은 기간 판매한 전체 해외 여행자보험 1만6000건보다 31%나 많은 수준이다. 뱅크샐러드(레이니스트)도 삼성화재와 제휴해 같은 서비스를 지난 6월 내놨다. 이 서비스의 가입자 중 20·30 세대가 75%를 차지하는 등 젊은 층에 인기를 끌고 있다.

반면, 규제 특례를 받았어도 세부적인 규정이 바뀌지 않아 사업 진행이 안 되는 곳도 있었다.

또 시스템이 준비됐어도 해당 서비스를 이용할 금융사와 조율하는 과정에서 출시가 늦어지기도 했다. 국내 해외송금 중개 업체에 대한 송금 중개 서비스를 준비 중인 이나인페이나 빅데이터 기반 소형 주담대 자동 산정 서비스를 운영하는 공감랩은 여전히 업체와 협의 중이다.

77건의 혁신금융서비스 중 대출모집인 1사 전속 주의 규제 특례가 13건으로 가장 많았다. 특히 1사 전속 주의가 규제 특례가 아닌 제도 개선으로 이어질지도 주목된다.

금융당국은 내년에 혁신금융에 더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그 중심에 있는 혁신금융서비스는 내년 3월까지 총 100건을 지정할 계획이다. 혁신금융사업자에게는 테스트, 보안 점검, 공간 제공 등 사업화를 뒷받침하고 1대 1 전담 멘토를 지정해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출시–서비스 운영’의 전 과정에서 컨설팅, 애로 해소 등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은성수 금융위원장도 5대 금융지주 회장들과 만난 자리에서 "혁신금융에 대해 각별한 노력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은 위원장은 금융지주회사 차원에서 자회사들의 포트폴리오 조율 등을 통해 자금흐름의 물꼬를 생산적인 분야로 돌리려는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며 "금융회사들의 혁신금융 노력을 지원하기 위해 금융당국 역시 기업 대출에 대한 인센티브 제공, 기술-신용평가 통합모형 도입, 동산금융 인프라 개선, 면책제도 개편 등을 차질없이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금융회사들의 혁신금융 노력을 지원하기 위해 다양한 제도개선을 적극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사진=금융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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