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 위워크서 또다시 '황금낙하산'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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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람 기자
입력 2019-12-30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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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제금융 패키지'에 경영진 3명 교체 197억원 '출혈' 조항 담아

자금난에 빠진 미국 사무실 공유 스타트업 '위워크'의 구원투수로 나선 일본 소프트뱅크의 구제금융 패키지 가운데 위워크 경영진에 대한 '황금낙하산' 조항이 또다시 확인돼 직원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2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확보해 공개한 구제금융 패키지 관련 자료에 따르면 위워크는 최고경영진을 교체할 경우 약 1700만 달러(약 197억원)를 지불해야 한다.

위워크의 창업자인 아담 노이만 전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9월 자리에서 물러난 뒤 공동 CEO가 된 아티 민슨과 세바스찬 거닝햄이 다양한 이유로 해고되거나 퇴사할 경우 각각 830만 달러를 받게 돼 있다는 것이다. 같은 경우, 최고법률책임자(CLO)인 제니퍼 바렌츠에게도 150만 달러가 지급된다. 아울러 그는 1200만 달러의 근속 보너스를 토해내지 않아도 된다. 

소프트뱅크의 구제금융 패키지에는 최대 30억 달러 규모의 위워크 주식을 공개 매입하고, 신규 자금 50억 달러를 수혈하는 등의 내용이 포함돼 있다.

FT는 위워크 이사회가 민슨, 거닝햄 공동 CEO와 바렌츠 CLO를 대신할 다른 후보들을 적극적으로 고려한 가운데 소프트뱅크가 이들을 위해 황금낙하산 조항을 마련한 것은 놀라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신문은 이같은 조항이 특히 이번 위기로 해고됐거나 해고될 예정인 위워크 직원들의 분노를 자극할 것으로 전망했다.

소프트뱅크는 위워크의 극심한 경영난을 이유로 수천명 규모의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다. 전체 직원의 약 20%에 해당하는 2400명은 이미 정리해고 됐다.

위워크는 해고된 직원들이 퇴직금, 복지혜택 등 다양한 형태의 지원을 받게 될 것이라는 입장이지만, 회사를 붕괴 위기로 몰아넣은 노이만 전 CEO가 17억 달러를 챙긴 것으로 드러나 직원들의 분노는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같은 보상은 소프트뱅크가 위워크에 자금 지원과 경영권 확보를 목적으로 제시한 '구제안'에 포함된 내용이다.

한편 소프트뱅크의 구제금융 패키지 일환으로 위워크는 내년 1월부터 골드만삭스에서 신규 자금을 수혈받을 전망이다. ​

로이터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위워크에 한도 내에서 수시로 자금을 빌려 쓰고 갚을 수 있는 크레디트라인 방식으로 17억5000만 달러 규모의 대출을 제공할 계획이다.

위워크는 성명에서 "위워크와 소프트뱅크그룹이 골드만삭스와 신규 자금 대출 약정을 맺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위워크의 기업가치 평가액은 올해 1월 470억 달러에서 최근 80억 달러 수준으로 추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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