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만난 文 대통령, '中 역할론' 주문…"북·미 대화 중단, 北에도 이롭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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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중국)=최신형 기자
입력 2019-12-23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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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이징 도착한 文 대통령, 시진핑과 회담으로 동북아 슈퍼 위크 개시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韓·中,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 심화·발전"

중국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북·미 대화가 중단되고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는 최근 상황은 우리 양국은 물론 북한에도 결코 이롭지 않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하고 "모처럼 얻은 기회가 결실로 이어지도록 더욱 긴밀히 협력해가길 희망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북·미 교착 국면에서 부상한 '중국 역할론'을 적극적으로 요청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시 주석이 '연내 시한 유예'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요청할지 주목된다.

문 대통령은 시 주석을 향해 "잠시 서로 섭섭할 수는 있지만 양국의 관계는 결코 멀어질 수 없는 유구한 역사와 문화를 가지고 있다"고 한·중 관계 복원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어 "맹자는 천시는 지리만 못하고, 지리는 인화만 못 하다고 했다"며 "한·중은 공동 번영할 수 있는 천시와 지리를 갖췄으니 인화만 더해진다면 함께 새로운 시대를 열 수 있다"고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3일(현지시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정상회담 전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내년 가까운 시일 내에 주석님을 서울에서 다시 뵙게 되길 기대한다"며 시 주석의 조속한 방한을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여러 번 중국에 왔는데 올 때마다 상전벽해와 같은 중국의 발전상에 놀란다"며 "중국의 꿈(중국몽·中國夢)을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가는 시 주석님의 리더십과 중국 국민들의 성취에 경의를 표한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중국의 일대일로 구상과 한국의 신남방·신북방정책 간의 연계 협력을 모색키로 합의한 이후 최근 구체적 협력방안을 담은 공동보고서가 채택됐다"며 "이를 토대로 제3국에 공동 진출해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는 다양한 협력 사업이 조속히 실행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시 주석은 "중·한은 지역의 평화와 안정, 번영을 촉진하고 다자주의와 자유무역체제를 수호하는 등 여러 방면에서 넓은 공감대가 있다"고 화답했다.

시 주석은 "우리는 줄곧 긴밀하게 협력을 해온 친구이자 파트너"라며 "중·한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를 심화·발전시키고 양국의 공동 이익을 수호하고 넓혀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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