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필]​정세균, 국회의장 출신 첫 총리 후보자...당내 '경제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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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환욱 기자
입력 2019-12-17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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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선 국회의원·20대 국회 상반기 국회의장

  • '백봉신사상' 12번 수상...온화한 성품

  • 쌍용그룹 상무이사·경영학 석사...당내 경제통

신임 국무총리 후보자인 정세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6선으로 온화한 성품과 조용한 카리스마를 가진 정치인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정 후보자를 지명하면서 국회의장 출신 첫 총리 지명자가 됐다.

정 후보자는 정치부 기자들의 투표로 가장 신사적인 의원에게 수여하는 상인 '백봉신사상'을 12번이나 수상할 정도로 온화한 성품을 가진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아울러 민주당 좌장급 인사로 꼽히는 그는 정치적 이념이 다른 보수 성향 정치인과도 원만한 대인관계를 유지해 여야 모두에 우군이 많다.

1950년 전라북도 진안군에서 태어난 정 후보자는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1978년 쌍용그룹 공채로 입사했다. 미국 뉴욕과 로스앤젤레스 주재원으로 근무한 경력도 갖고 있다. 1995년 상무이사까지 역임한 후 1995년 김대중 당시 새정치국민회의 총재의 제안으로 그의 특별보좌관으로 정치에 입문했다. 경제 분야가 정 후보자의 강점이다.

이듬해 그는 고향인 전북 진안·무주·장수의 새정치국민회의 후보로 출마, 15대 국회의원으로 당선됐다. 이후 그는 18대까지 같은 지역구에서 내리 4선을 역임했다.

아울러 그는 자신이 속한 정당의 위기 때마다 해결사 역할을 마다하지 않았다. 정 후보자는 열린우리당에서 두 차례 당 의장과 정책위의장, 원내대표를 맡았다.

정 후보자는 2005년 10·26 국회의원 재보선 선거 패배로 침체된 당의 사령탑을 맡아 당내 갈등을 수습하기 위해 노력했다. 아울러 행정도시특별법·과거사법·사학법 등 개혁입법을 처리하는 강단을 보였다.

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6년 1월엔 당·청 갈등 상황에서 산업자원부(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맡으며 당내 '경제통'으로 꼽혔다. 문 정부 후반기 경제정책의 중심을 잡을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는 배경이다. 아울러 그의 11개월의 재임 동안 수출 3000억 달러 시대를 열기도 했다. 2009년 민주당 대표 시절에는 의원직 반납과 단식 투쟁을 통해 미디어법 강행 처리에 반발하기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17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룸에서 차기 총리에 더불어민주당 정세균 의원을 지명했다. 사진은 지난 2018 5월 3일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열린 헌법 기관장 초청 오찬에서 정세균 국회의장 등 참석자들과 오찬장으로 이동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범친노(親노무현)계로 분류되기도 하는 정 후보자는 2012년 대선후보 경선에 출마하기도 했지만, 당시 문재인·손학규 등 다른 후보들 간 경쟁에 밀려 주목받지 못했다.

2012년 19대 총선에서는 내리 4선을 했던 자신의 지역구에서 불출마를 선언, 서울 종로구에 출마해 홍사덕 새누리당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20대 총선에서도 같은 지역구에 출마해 당시 새누리당 후보로 출마한 오세훈 전(前) 서울시장을 꺾고 종로구 재선에 성공했다.


20대 국회 들어서 입법부의 수장인 국회의장에 오른 정 후보자는 의장 역임 당시 여야 간 협치를 이루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반기 국회의장 투표 당시 국회의원 287명 중 273명이 찬성표를 던졌다. 이는 새누리당(자유한국당 전신)이나 국민의당(현 바른미래당) 의원들도 대부분 찬성했다는 의미다.

아울러 정 후보자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을 선포한 국회의장이다. 2016년 12월 9일 국회 본회의에서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정 후보자가 가결했다. 당시 가결 선포 직후 정 후보자는 "더 이상 헌정사의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은 17일 오후 차기 총리에 더불어민주당 정세균 의원을 지명했다. 사진은 지난 2006년 12월 9일 정세균 총리 지명자가 국회의장 재임 당시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대통령(박근혜) 탄핵소추안' 가결을 선포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정 후보자의 강점은 경제 분야다. 최근 정 후보자는 일본의 보복성 무역제한조치에 대응하기 위해 만들어진 '소재부품장비인력발전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소재·부품·장비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특별조치법' 일명 소·부·장 특별법 제정과 관련해 추가 경정 예산 확보 등에 기여했다. 정 후보자는 실물과 경제 이론을 겸비한 기업인 출신이자 다선 정치인으로 야당의 '문 정부 경제 실정' 프레임 공세에도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정 후보자가 문 정부의 2대 국무총리 자리에 오르게 되면 입법부 수장에서 행정부의 수장으로 역할을 이동해 입법부-행정부 간 동반자로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정 후보자를 통해 문 정부가 국정 운영에서 국회를 함께 아우르며 이끌어나가는 형태로 권력 지형이 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정 후보자의 별명은 '세균맨' 이다. 지지자들이 만화 영화 '날아라 호빵맨'에 등장하는 '세균맨'과 이름이 같다며 세균맨 캐릭터 인형을 정 후보자에게 선물하면서 붙여진 별명이다. 정 후보자는 세균맨 인형을 자신의 업무 책상에 항상 올려두며 친근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1950년 전북 진안 △신흥고 △고려대 법과대 법학과 △미국 뉴욕대 행정대학원 △미 페퍼다인대 대학원 경영학과 △경희대 경영학 박사 △쌍용그룹 상무이사 △열린우리당 정책위의장 △열린우리당 원내대표 △열린우리당 의장 △산업부 장관 △민주당 대표 △15~18대 국회의원(전북 진안무주장수) △19~20대 국회의원(서울 종로) △20대 국회 상반기 국회의장

 

정세균 국무총리 후보자가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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