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시진핑, 캐리람 재신임 확인..."홍콩 변함없이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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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19-12-16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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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캐리람, 시진핑 주석·리커창 총리 잇달아 면담

  • 中중앙정부, 캐리 람 지지 재확인..."대처 잘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등 중국 지도부가 16일 홍콩 행정수반인 캐리 람 행정장관을 만나 6개월 넘게 지속되고 있는 홍콩 시위 사태를 논의하고 "홍콩 정부가 법에 따라 통치할 수 있도록 변함없이 지원할 것"이라며 중국 중앙정부의 지지 의사를 재확인했다.

16일 중국 관영언론 신화통신의 인터넷판인 신화망(新華網)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베이징 인민대회담에서 람 장관을 만나 "올해 홍콩은 1997년 주권반환 후 가장 중대하고 복잡한 시기를 맞고 있다"며 "이러한 가운데 람 장관은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라는 굳건한 기반 위에서 법에 따른 통치를 했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람 장관은 기업을 지원하고, 사람들의 근심을 덜어주고, 사회의 뿌리 깊은 갈등과 문제를 해결하려는 정책들을 마련하는 등 많은 어려운 일을 했다"며 "중앙정부는 람 장관의 용기와 충성을 충분히 인정한다"고 밝혔다.

이는 람 장관에 대한 변함없는 지지를 재차 표명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연례 업무 보고를 위해 베이징에 온 람 장관은 지난달 24일 홍콩 구의원 선거에서 친중파 진영이 참패한 뒤 처음으로 중국 지도부를 만났다.

지난 6월 초 시작된 홍콩 시위가 6개월 이상 이어지고 있는 데다 구의원 선거에서 친중파 진영이 전체 452석 중 60석을 차지하는 참패를 당한 상황이어서 시 주석이 람 장관을 재신임할지 주목됐다.

일각에선 중국 지도부가 문책성 인사로 람 장관을 내년 3월 교체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왔으나 시 주석은 이를 일축하고 람 장관에 대한 확고한 지지를 밝힌 셈이다. 

시 주석은 "단호하게 법을 집행하고 조국과 홍콩을 사랑하는 홍콩 경찰을 굳건하게 지지한다"며 "홍콩 사회 각계가 단결해서 홍콩의 발전을 이끌고 정상 궤도 위에 다시 올려놓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무 보고를 위해 중국 베이징을 방문한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이 16일 홍콩특별행정구정부 주(駐)베이징 판사처(辦事處) 건물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로이터·연합뉴스]

앞서 리커창 중국 총리도 이날 람 장관을 만나 "6개월동안 지속된 시위가 홍콩의 다방면에 악영향을 끼쳤다. 특히 경제에 심각한 충격을 줬다"며 "홍콩 정부는 법에 따라 폭력을 중단하고 혼란을 종식하기 위해 계속해서 노력해야 하며, 질서를 회복해야 한다"고 주문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리 총리는 "중앙 정부는 당신(람 장관)과 홍콩 정부의 (시위 진압) 노력을 충분히 알고 있다"면서도 "홍콩의 사회경제적 발전을 가로막는 갈등과 문제점을 해결하는 데 더욱 힘써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 6월 '범죄인 인도법안(일명 송환법)'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들고일어나 시작된 홍콩 시위가 발생한 이후 리 총리가 람 장관을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리 총리는 이날 해결해야 할 홍콩의 사회문제가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다.

이에 람 장관은 "지난 1년간 홍콩이 정치, 경제, 사회적으로 매우 암울했다"며 "상반기 경기가 심각하게 침체했는데, 3분기에는 미·중 무역전쟁에 내부적인 사회 불안까지 겹쳐 더 나빠졌다"고 말했다.

실제로 홍콩 경제가 바닥을 모르고 추락하고 있다. 올해 3분기 홍콩 국내총생산(GDP)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 감소했으며, 전 분기에 비해서도 3.2% 줄어들었다. 지난해 상반기 4.1%에 달했던 홍콩의 성장률이 미·중 무역전쟁이 본격화한 지난해 하반기부터 급격히 낮아져 3분기 2.8%, 4분기 1.2%를 기록하더니 올해 1분기에는 0.6%, 2분기엔 0.5%를 기록했다. 10년 전 세계금융위기 이후 가장 나쁜 성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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