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J 피고석 앉은 아웅산 수치...'로힝야 집단학살' 혐의 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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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라 기자
입력 2019-12-11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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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제사법재판소 피고석에 선 노벨 평화상 수상자

아웅산 수치 미얀마 국가고문이 '로힝야 집단학살' 재판에서 미얀마의 학살 혐의를 부인했다.

11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수치 고문은 재판에서 미얀마군이 지난 2017년 로힝야 반군의 공격에 대응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재판은 아프리카 국가 감비아가 '이슬람협력기구'를 대표해 미얀마를 국제 사법기구인 네덜란드 헤이그 국제사법재판소(ICJ)에 제소하면서 시작됐다.

수치 고문이 피고석에 앉은 것은 아프리카의 무슬림 국가인 감비아가 이슬람협력기구(OIC)를 대신해 지난달 11일 미얀마를 집단학살 혐의로 ICJ에 제소한 데 따른 것이다.

미얀마 군부는 지난 2017년 8월부터 반군을 토벌한다는 명분 아래 이슬람 소수민족인 로힝야족을 겨냥한 잔혹한 군사작전을 펼쳐왔다. 유혈 탄압 과정에서 수많은 로힝야족이 살해됐고 73만명 이상이 인접국인 방글라데시로 피난했다. 이와 관련, 유엔 진상조사단도 미얀마 군부가 로힝야족이 밀집한 서부 라카인주에서 집단학살을 했다고 규정했다

그러나 수치 고문은 이날 공판에서 "라카인주에서 벌어진 사실관계를 불완전하고 오해의 소지가 있도록 제시하고 있다"며 감비아의 ICJ 제소를 비판했다. 그는 또 군부가 때때로 군사력을 사용하긴 했지만, 라카인주에서 발생한 분쟁은 복잡하고 이해하기 쉽지 않다고 강조했다.

미얀마 정부는 이번 공판에서 이슬람 무장반군을 소탕할 것이라 주장하면서 특정 종족에 대한 집단학살 혐의는 부인하고 있다.

수지 고문은 그동안 로힝야 사태에 침묵하며 사실상 군부의 학살을 방관하고 침묵했다는 국제사회의 거센 비판을 받아왔다. 심지어 그는 일부 사실로 확인된 미얀마군의 인종청소 보도와 주장을 가짜 뉴스라고 깎아내리기도 했다.

한때 미얀마 민주화 상징으로 국제앰네스티 인권상과 노벨평화상 등을 수상한 이력과는 정반대되는 그의 행보는 국제사회에 분노를 샀다. 이에 국제앰네스티는 지난 2009년 그에게 수여했던 양심대사상을 지난해 철회했다.
 
 

ICJ 피고석에 앉은 아웅산 수치 미얀마 국가고문[사진=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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