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욱’하는 분노 조절 장애, 성격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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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림 기자
입력 2019-12-06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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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분조장 올 것 같다’는 말이 있다. 분조장은 분노조절장애를 줄여 쓴 말로 매우 화가 날 때 쓰이는 신조어다.

사소한 일로 쉽게 짜증내고, 화가 나면 참지 못하고 분노를 폭발하거나 폭언과 폭력을 행사하는 경우가 ‘분노 조절 장애’에 해당한다. 이들은 상대나 상황을 가리지 않고 분노를 표출하기보다는 대부분 가족이나 자신보다 약한 상대에게 화를 내는 경우가 많다.

분노조절장애는 왜 생기고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이지원 순천향대 부천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에게 들어봤다.

분노 조절 장애는 다양한 정신의학적 상태와 관련이 있다. 분노 조절이 어려운 가장 흔한 이유는 우울증같이 감정 조절에 어려움이 생기는 경우다. 기분이 우울해지면서 부정적인 생각만 들고 감정 기복이 커져 사소한 일에도 굉장히 예민해지고, 별일도 아닌데 욱하고 화를 낸다. 특히 지속적이고 부정적인 정신적 큰 충격을 경험한 경우, 감정 조절과 분노 조절의 어려움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피해 사고나 피해망상이 생기는 경우도 분노 조절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 상대가 나를 무시한다거나, 일부러 해를 끼치려 했다고 생각하고 분노를 참지 못한다. 아무리 이성적으로 설명해도 수긍하지 않고 끝없이 상대의 의도를 의심하며 자의적으로 해석하고 화를 낸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또한 사고나 뇌 관련 질병으로 뇌 손상이 생기거나, 과도한 알코올 섭취, 치매 증상의 하나로 분노 조절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

어려서부터 분노 조절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있다. ADHD(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장애)가 있는 성인의 경우, 대개 사춘기 때부터 분노 조절을 잘하지 못했다고 기억한다.

이 교수는 “(이들은) 학교에서 선생님에게 반항하거나 친구들과 자주 싸우고, 집에서 부모의 일상적인 잔소리에도 쉽게 욱하고 분노를 폭발한 경우가 많다”며 “성인이 돼 직장 생활 중 화를 참지 못하고 동료나 상사와 트러블을 일으키고 난폭운전을 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분노 조절 장애를 단순히 성격 탓으로 여겨 고칠 수 없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 또 마음만 먹으면 다음에는 쉽게 참을 수 있다고 착각하면 안 된다”라면서 “(분노 조절 장애는) 진료 받으면 충분히 좋아질 수 있기 때문에 증상이 보일 경우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의 상담을 꼭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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