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기아차, 5일 ‘인도 공장’ 준공식…뒤늦게 여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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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훈 기자
입력 2019-12-04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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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8일(현지시간) 기아자동차 인도공장 현장에서 열린 '셀토스 양산 기념식'에서 심국현 기아차 인도법인장(왼쪽부터), 신봉길 주인도대사가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기아차 제공 ]
 

기아자동차가 뒤늦게 인도 공장 준공식을 열고 현지 관할 지방정부와의 관계 개선에 나선다. 인도를 ‘차세대 사업 요충지’로 낙점한 만큼, 미래 성장을 저해할 위험 요인을 모두 제거하기 위한 전략적 행보 중 하나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기아차는 오는 5일(현지시간) 인도 안드라프라데시주 아난타푸르 공장 준공식을 실시한다. 이 자리에는 박한우 기아차 대표이사 사장이 참석한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은 불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준공식은 공장 가동 시기에 비해 뒤늦은 조치다. 인도 공장은 앞서 지난 8월부터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셀토스’ 생산에 돌입한 상태다. 현재 월 생산 능력은 1만3000대 수준이다. 향후 추가 인력 채용 등을 통해 월 1만5000대 수준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미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상황에서 뒤늦게 준공식을 치르는 이유는 현 인도 공장 관할 지방정부와의 '관계 개선' 차원으로 풀이된다.

기아차의 인도 공장 투자는 안드라프라데시주의 전임 수상인 찬드라바부 나이두가 유치해낸 성과다. 이후 정권 교체가 이뤄졌고, 현 수상인 자간모한 레디는 이전 수상이 유치한 투자 건에 대해 노골적으로 부정적인 견해를 내비치고 있는 상태다. 실제로 자가모한 레디 수상 체제에 접어든 이후, 전 수상이 이끌어 낸 기업 투자를 보이콧 하려는 움직임도 여러 건 감지되고 있다.

기아차로서는 앞서 인도 투자를 확정지을 당시, 정부로부터 약속받았던 지원 혜택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인 셈이다. 만약 혜택 지원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으면, 향후 인도 사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큰 차질을 빚게 된다. 이에 일각에서는 기아차가 이번 준공식을 계기로, 추가 투자 계획을 내놓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준공식 역시 레디 수상의 공장 방문 시기에 맞춰 여는 세레머니”라며 “향후에도 현 수상과의 관계 개선을 위한 다양한 시도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같은 상황을 의식한 박한우 사장은 앞서 현 수상에게 직접 서신을 보내기도 했다.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 서신에는 주 정부의 지속적인 기아차 지원을 당부하는 내용이 담겼을 가능성이 높다.

한편, 기아차는 인도 내에서 빠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현지에서 셀토스 1만4005대를 판매하며 ‘현지 SUV 판매’ 1위 모델로 키웠다. 셀토스는 지난 3개월간 8만6840대의 구매 예약을 체결했으며, 현재까지 4만대 이상을 고객에게 인도했다. 내년에는 1월 ‘MPV 카니발’ 및 하반기 소형 SUV ‘QYI’ 출시를 앞세워 더 큰 영향력 확대를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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