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향하는 트럼프 "美 위해 싸우러 간다"…방위비 증액 압박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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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람 기자
입력 2019-12-03 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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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부일정 기간 탄핵청문회 잡은 민주당 비판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세계 최대의 군사동맹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서 미국의 이익을 대변하겠다며 동맹들에 방위비 증액을 요구하겠다는 뜻을 재차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이 나라를 대변하며 미국인들을 위해 열심히 싸우기 위해 유럽으로 향한다"며 방위비 분담 압박을 예고했다. 그러면서 그는 민주당이 의도적으로 그가 자리를 비운 동안 탄핵 조사 청문회를 잡았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ABC방송·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민주당이 자신이 자리를 비우는 시기에 청문회를 잡았다고 주장하며 이는 수치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 극좌인 민주당, 아무 일도 하지 않는 민주당은 1년 전부터 일정이 잡혀있던, 내가 나토에 가는 정확한 그 시기에 (청문회를 개최하기로) 결정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건(나토) 대통령으로서 하는 가장 중요한 일정 중 하나"라며 "그리고 이런 행동을 하는 그들은 처음부터 거짓말인 탄핵을 테이블 위에 올렸다"고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일 열리는 탄핵 청문회에 왜 그를 대리할 변호인을 보내지 않느냐는 질문에 "왜냐하면 모든 것이 날조(hoax)이기 때문"이라며 "모든 사람이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주장에 힘을 실었다. 그는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에겐 업무차 해외 출장을 가는 대통령을 지지해 준다는 오랜 전통이 있다"며 "대통령과 우리 국가안보팀 전체가 유럽, 런던으로 출장을 가 있는 동안 이런 청문회를 열기로 했다니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4일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담에 참석한다. 그리고 미국 하원 법사위원회는 4일 탄핵조사 공개 청문회를 연다. 백악관은 지난 1일 청문회에 트럼프 대통령이 참석하지 않는다고 공식 통보했다.

한편 미국과 유럽의 집단안보체제인 나토 회원국 정상들이 올해 나토 창설 70주년을 맞아 런던에 모인다.

회동에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등 29개 회원국 정상들이 모두 참석한다.

이들은 3일 런던 버킹엄궁에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마련한 리셉션 등에 참석하고 4일 런던 외곽의 골프 리조트에서 공식 회의에 들어간다. 그러나 정상들이 실질적인 논의를 하는 시간은 3∼4시간으로 매우 짧아 중요한 결정이 나오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한 이번 정상 회의는 나토 '70돌'을 축하하고 동맹국 간 단합을 보여주는 장이 돼야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일방주의로 빚어진 나토 내부 갈등이 최근 확대되면서 '대서양 동맹'의 균열을 다시 한번 드러내는 자리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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