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브레인] 정연길 고운세상코스메틱 연구원, 이유 있는 '닥터지 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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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지 기자
입력 2019-12-03 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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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부과 의사가 대표인 회사, 피부중심 성분 집중연구...일반화장품회사와 달라"

“피부를 중심으로 성분에 대해서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조직은 소비자 마케팅을 최우선시 하는 일반 화장품 회사와는 완전히 다르죠.” 

2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 고운세상코스메틱 본사에서 만난 정연길 고운세상코스메틱 피부과학연구소 연구원(35·과장)은 ‘닥터지(Dr.G)’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했다. 국내 더마화장품 회사 가운데 유일하게 피부과 의사가 대표로 재직하고 있는 회사라는 이유에서다.

대표가 피부과 의사 출신인 만큼 연구방식도 남다르다. 고운세상코스메틱 피부과학연구소는 2주에 한 번씩 안건영 고운세상코스메틱 대표 주재로 연구·개발(R&D) 회의를 연다. 대표가 직접 피부과 의사의 시선으로 고른 주요 성분 관련 논문을 다함께 스터디하며 효능을 익히고, 토론하며 연구 성과를 논의하는 방식이다.

 

정연길 고운세상코스메틱 피부과학연구소 연구원. [사진=고운세상코스메틱]


생명공학을 전공하고 피부과학 연구를 한 지 10년차에 접어든 정 연구원은 “의사의 관점에서 피부에 관한 많은 공부를 하면서 피부과 의사가 만든 브랜드의 장점을 알게 됐고 더마화장품 비전에 대한 확신이 들었다”고 말했다. 

LG생활건강이 전개하는 CNP(차앤박)에서 고운세상코스메틱으로 적을 옮기게 된 이유도 이 때문이다. 2014년 CNP가 LG생활건강에 인수되면서 정 연구원은 “기존의 피부과 의사가 만든 CNP스러움이 많이 희미해진다는 느낌을 받았고 피부과 의사가 만든 회사로 이직을 결심하게 됐다”고 밝혔다.

정 연구원의 선택을 고운세상코스메틱은 저버리지 않았다. 2주마다 이어지는 연구는 차곡차곡 쌓여 결과물로 도출됐고, 라인별로 ‘스타 상품’을 배출해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그 가운데 하나가 바로 필라그린 라인이다. 최근 항공사 승무원 사이에서 장기간 비행에도 마르지 않는 ‘승무원밤’으로 불리며 인기를 얻고 있다. 

필라그린 컴플렉스란 1세대 보습성분인 세라마이드 이후, 새롭게 주목 받고 있는 차세대 보습 성분이다. 각질 세포 내 천연보습인자(NMF)와 같은 보습성분을 생성해 피부장벽을 강화하고, pH 밸런스를 유지시켜 준다.

정 연구원은 “닥터지의 필라그린은 꽃가루추출물, 돌콩오일불검화물, 올리브오일불검화물, 밀배아오일불검화물 등 네 가지 오일 성분을 넣어 피부 안에 더 빠르게 진입하면서 필라그린 합성을 촉진, 보습 효과를 극대화 시킨다”고 말했다. 이어 “미스트, 토너, 앰플, 크림 2종, 밤 등의 구성으로 출시했는데 크림을 바르고 보습을 준 다음에 밤으로 막을 씌우면 사용 효과가 두 배가 된다”고 설명했다.

연구소에서는 필라그린 관련 특허 출원을 두 가지나 진행했다. 특히, 정 연구원은 최근 필라그린 원료에 피크노제놀 성분을 더해 과산화지질을 막는 성분 관련 특허 출원을 마쳤다. 정 연구원은 “피크노제놀은 프랑스소나무껍질 추출물로 강력한 항산화제”라면서 “피크노제놀이라는 이름을 딴 앰플을 우선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 연구원은 미그로스그룹 화장품 원료 자회사인 미벨AG와의 협업도 도맡고 있다. 고운세상코스메틱은 지난해 스위스 유통기업 미그로스그룹 화장품 원료 자회사인 미벨AG에 고운세상코스메틱 지분 51%를 300억원에 매각한 바 있다. 정 연구원은 매각 후 처음으로 미벨AG 고유 기술력인 블랙비, 마이크로바이옴, 보습 성분을 블랙 스네일 라인에 배합해 블랙 스네일 앰플을 출시했다.

그는 “생명공학적으로 연구를 굉장히 많이 하는 스위스 회사이기 때문에 미벨과의 협업은 앞으로도 기대가 된다”면서 “미벨과 고운세상코스메틱 고유 기술력이 시너지를 발휘하고, 미그로스그룹 해외 유통망까지 더해지면서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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