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런던브리지 테러용의자, 6년 복역후 가석방 중 범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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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형 기자
입력 2019-11-30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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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년 증권거래소 테러기도 혐의로 체포돼…16년형 받고 복역하던 28세 남성

영국 시내 한복판에 있는 런던 브리지에서 대낮에 칼을 휘둘러 2명을 숨지게 한 용의자는 테러 모의 혐의로 복역하다가 출소해 가석방 기간에 다시 테러를 저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런던경찰청은 29일(현지시간) 런던 브리지 칼부림 용의자가 잉글랜드 중부 스태퍼드셔에 거주하는 우스만 칸(28)이라고 밝혔다고 BBC 방송과 가디언 등 영국언론이 전했다.

용의자인 칸은 테러 기도 전력이 있는 위험인물이었다. 그는 2010년 12월 런던 증권거래소 테러 기도로 다른 8명과 함께 체포됐는데 당시 그는 19세로 일당 중에 가장 어렸다.

그는 2012년 테러 혐의로 기소돼 징역 16년 형을 받고 복역하다가 향후 30년간 전자발찌를 부착하는 조건으로 작년 12월 가석방됐다.

가디언이 입수한 당시 판결문에 따르면 그는 일당과 함께 테러 자금을 모금하고 인도와 파키스탄의 분쟁지역인 카슈미르에서 테러리스트 군사훈련 캠프를 설치할 계획까지 세웠다.

당시 재판부는 칸의 기소사실에 대해 "그의 계획들은 심각하고 장기적인 테러리즘적 모험"이라고 판단했고 "계속해서 공공에 위협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적시했다.

칸은 또한 당시 체포된 다른 2명과 함께 "다른 피고들보다 더 심각한 지하디스트(이슬람성전주의자)"로 판단된다고 재판부는 지적했다.

칸은 이날 런던 브리지 북단에 있는 피시몽거스홀에서 케임브리지 대학이 주최한 출소자 재활 콘퍼런스에 참석했다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범행 당시에도 자신의 가석방 조건으로 부과된 전자발찌를 부착하고 있었다.

칸은 콘퍼런스가 열리고 있는 건물 안에서 공격을 시작한 것으로 추정되며, 런던 브리지로 나왔다가 시민들에게 제압됐고 결국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숨졌다.

칸을 제압한 2명의 시민은 인근 피시몽거스홀에서 갖고 온 일각고래 뿔과 소화기 등을 휘둘러 범행을 제지했다고 가디언이 전했다.

용의자는 범행 당시 가짜 폭탄 장치를 몸에 두르고 있었다. 이에 대해 BBC는 경찰이 자신에게 총을 쏘게 하려고 가짜 폭탄조끼를 입는 테러리스트들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건으로 남성 1명과 여성 1명 등 총 2명이 사망하고 3명이 다쳤다. 사망자의 신원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부상자 중 1명은 중상을 입었고, 나머지 부상자 2명은 경상을 입었다.

용의자의 신원을 빠르게 확인한 경찰은 칸의 주거지를 조사하는 등 범행동기를 알아내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닐 바수 런던 경찰청 대테러대책본부장은 "아직 수사 초기 단계이지만 현재로서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추가로 다른 용의자를 찾고 있지는 않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나 이번 사건에 관여한 또 다른 사람은 없는지, 대중에 남아있는 위협은 없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빠르게 수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9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시내의 런던브리지에서 흉기 테러가 발생하자 테러 현장 인근에 있던 시민들이 황급히 대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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