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런던브리지 칼부림 테러로 2명 사망...네덜란드에서도 쇼핑가 칼부림

런던브릭지서 칼부림 테러...용의자 경찰에 의해 사살

네덜란드 헤이그서도 쇼핑가 칼부림...용의자 쫓는 중

29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도심 한가운데서 칼부림 테러가 일어나 2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 용의자는 현장에 출동한 경찰에 의해 사살됐다. 몇 시간 뒤 네덜란드 헤이그의 주요 쇼핑가에서도 비슷한 사건이 일어나 3명이 부상을 입었다. 

BBC 등 영국 언론에 따르면 이날 사건은 29일 오후 2시께 런던의 금융중심지, 시티오브런던과 맞닿아 있는 런던브리지 북쪽에서 발생했다. 경찰은 런던브리지에서 칼부림이 발생했다는 신고를 받고 즉각 출동했다. 

이날 목격자들이 찍은 동영상에선 10여명 가까운 사람들이 테러 용의자로 보이는 한 남성과 씨름하는 모습이 확인됐다. 이후 경찰이 출동해 용의자를 붙잡고 있는 시민들을 떼어낸 다음 용의자를 사살한 것으로 전해졌다. 용의자는 폭탄장치를 몸에 두른 것처럼 보였지만 가짜인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희생자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가 추후 용의자가 휘두른 칼에 2명이 사망하고 3명이 다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번 사건을 테러로 규정했다.

 

29일(현지시간) 영국런던브리지에서 칼부림 테러가 발생했다. 사진은 현장에 출동한 경찰들이 용의자를 겨누고 있는 모습. [사진=AP·연합뉴스]

존슨 총리는 총선 캠페인을 중단하고 긴급안보회의인 코브라회의를 소집했다. 30일 총선 관련 예정된 일정을 취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제1야당인 노동당도 이날 저녁 공식 선거 캠페인을 하지 않기로 했다.

용의자는 우스만 칸(Usman Khan)이라는 이름의 28세 남성이라고 CNN이 보도했다. 경찰은 2012년 테러혐의로 유죄판결을 받아 복역하다가 지난해 12월 출소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존슨 총리는 "심각한 중범죄자를 조기에 출소시키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위험을 무릅쓰고 테러 용의자에 달려든 시민들에게는 "대단한 용기를 보여줬다"고 감사의 뜻을 나타냈다.

경찰은 혹시나 모를 추가 위협에 대비해 현장을 폐쇄한 뒤 주변 수색에 나서는 등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

런던브리지는 2017년 6월에도 테러가 발생했던 터라 시민들은 당시의 공포를 다시 떠올렸다. 당시 테러범 3명은 런던브리지에서 승합차를 몰고 인도로 돌진한 다음 인근 레스토랑과 바에서 무차별적으로 흉기를 휘둘렀다. 이로 인해 8명이 사망하고 48명이 부상을 입었다. 테러범은 경찰에 의해 사살됐고,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가 공격의 배후를 자처했다.

공교롭게도 런던브리지 칼부림 테러 몇 시간 뒤인 저녁 7시 45분경 네덜란드 헤이그 중심부에 있는 쇼핑가에서도 무차별 흉기 난동이 발생했다. 사망자는 없었고 3명이 다쳤다. 부상자 중엔 미성년자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발생 지점은 헤이그 쇼핑 중심지 흐로터 마르크츠트라트(Grote Marktstraat)다. 연말 최대 쇼핑 성수기인 블랙프라이데이를 맞아 쇼핑객으로 붐비고 있었다고 한다. 

용의자는 아직 경찰이 쫓고 있다. 현지 경찰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수사하고 있다면서 아직까지는 테러 동기가 있다는 징후는 없다고 밝혔다. 

 

29일(현지시간) 칼부림 테러가 일어난 네덜란드 헤이그 중심부 쇼핑가에 경찰이 출동한 모습[사진=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