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경기 바닥 다지는 중"…경기 회복은 '미지수'(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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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선영·서대웅 기자
입력 2019-11-29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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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내년 경제 성장세가 올해보다 소폭 개선된다고 전망했지만, 여전히 잠재성장률을 밑돌고 있어 본격적인 경기회복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29일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를 마친 뒤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0%, 내년은 2.3%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지난 7월 한은이 내놨던 전망치는 올해 2.2%, 내년 2.5%였다.

이주열 총재는 "당초 예상보다 수출과 투자가 부진하고 소비 증가세가 둔화한 점을 반영했다"며 "내년 성장률은 세계 교역부진 완화와 반도체 경기 회복으로 올해보다 소폭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은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해 1월 2.9%로 전망한 이후 총 6차례 끌어내렸다. 지난해 7월(2.8%)부터 이달(2.0%)까지 매번 눈높이를 낮췄고, 올해만 0.6%포인트 내려잡았다.

특히 내년 성장률도 한은이 추정한 잠재성장률(2.5~2.6%)을 여전히 밑돌고 있어 경기 둔화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기준금리는 시장 예상대로 현행 1.25%에서 동결했다. 올해 들어 지난 7월과 10월에 0.25%포인트씩 내린 만큼 당분간 금리 인하의 효과를 지켜보자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은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면서 이르면 내년 상반기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 총재는 "국내 경기가 현재 바닥을 빠져나가는 모습"이라면서도 "내년도 전망치가 잠재성장률에 미치지 못하는 점을 비춰보면, 우리 경제의 성장 회복 모멘텀이 강하다고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여기에 저물가가 이어지고 있어 한은이 금리 인하에 나설 수밖에 없을 것이란 분석이다.

이날 한은은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0.4%로 종전보다 0.3%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내년과 내후년 물가는 각각 1.0%, 1.3% 오를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는 한은의 물가안정목표치(2.0%)를 크게 하회한다.

이 총재 역시 금리인하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 총재는 기자간담회에서 "아직 금리정책(통화정책)으로 대응할 수 있는 여력이 있는 수준으로 보고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는 현 금리(1.25%)가 실효하한이 아니며, 경기 회복을 위해 금리 추가 인하를 단행할 수 있다는 의미다.

성태윤 연세대 교수는 "현재 우리나라 소비나 투자지표 등을 고려하면 기준금리를 지금 내려도 무리가 없는 상황"이라며 "내년 한은이 금리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9일 서울 한국은행 기자실에서 금리동결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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