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SK이노베이션 울산 CLX 가보니..."VRDS 가동으로 환경분야 사회적 가치 창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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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수정 기자
입력 2019-12-01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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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7일 SK 울산 콤플렉스(CLX) 내 감압잔사유탈황설비(VRDS) 공사 현장은 900t의 반응기(Reactor)에 연관 공정을 연결하는 임직원들의 배관작업으로 분주했다.

설비를 연결하는 배관 길이만 총 240㎞로, 북한산 백운대 높이의 287배에 육박한다. SK이노베이션의 심장과 같이 24시간 돌아가는 이곳에는 또 다른 내일을 준비하는 불꽃이 튀고 있었다.

김명옥 SK에너지 홍보팀장은 "2017년 11월, 약 1조원을 투입해 VRDS 건설에 돌입해 현재 98%의 프로젝트 진척률을 보이고 있다. 가장 강력한 국제해사기구의 규제인 IMO2020 도입에 맞춰 저유황 중질유의 수요 증가를 예측했고 VRDS 가동 후 매년 2000억~3000억원의 추가 이익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K에너지가 건설 중인 VRDS는 고유황 중질유를 원료로 0.5% 저유황 중질유, 선박용 경유 등 하루 총 4만 배럴의 저유황유를 생산할 수 있다. IMO2020에 대응하는 가장 효과적인 설비다.

내년 1월부터 본격 시행되는 해운규제인 IMO2020은 역사상 가장 강력한 규제로 꼽힌다. 규제에 따르면 해상에서 배출하는 황산화물(SOx) 배출량 저감을 위해 선박이 사용하는 연료유의 황 홤량이 기존 3.5% 미만에서 0.5% 미만으로 대폭 강화된다.

최태원 회장 역시 VRDS 프로젝트를 예의주시 중이다. 공사 진척률이 40%였을 당시 현장을 둘러보며 진행 상황을 직접 챙기기도 했다. VRDS 공사는 최 회장이 강조한 '지속가능한 성장'과 같은 선상에 있다.

'그린 이노베이션'이라는 전략 아래 투자된 VRDS는 친환경 전략 투자를 통해 사업 본연의 경제적 가치를 키우는 동시에 환경규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함으로써 환경분야 사회적가치 창출을 가속화한다. 고유황중유를 저유황중유로 대체하면 황산화물 배출량은 1t당 24.5㎏에서 3.5㎏로 약 86% 감소하는 효과가 기대된다.

시장에서는 친환경 저유황 연료유 사업이 최근 유가 변동성 확대 및 글로벌 수요 감소로 어려움을 겪어 온 SK에너지 석유사업에 확실한 구원투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선박유 시장은 기존 벙커C유 등 고유황 중질유 수요가 축소되고 저유황 중질유 중심으로 재편될 전망이다. 현재 한국의 벙커링 토털 규모는 20만 배럴이다. 연료유(Fuel-Oil)는 16만 배럴 정도로 30% 안쪽으로 분석된다. 나머지는 대부분 저유황유 가스오일 등으로 한국 시장에서도 수요가 변화되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SK에너지 조경목 사장은 "VRDS를 기반으로 IMO2020 규제에 적극 대응하고 동시에 동북아 지역 내 해상 연료유 사업 강자로 도약할 것"이라며 "친환경 그린 이노베이션 전략을 기반으로 한 사업 모델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DBL 성과를 창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IMO2020= 174개국을 회원으로 둔 국제해사기구(IMO)가 2020년 1월 1일부터 선박연료유의 황 함유량 상한선을 3.5%에서 0.5%로 대폭 강화하는 규제.
 

지난달 27일 SK에너지 울산 공장에서 작업자들이 친환경설비(VRDS)공정을 마무리하고 있다. [사진=SK이노베이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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