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이통3사에 "5G 망 투자 지속·저가요금제 출시"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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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다현 기자
입력 2019-11-29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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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기영 과기정통부 장관, 취임 후 첫 이통 3사 간담회

  • 28GHz 투자 내년부터 시작… "B2B 확산 위해 요금 낮춰야"

  • "5G 투자로 경영압박… 중저가 요금제 적극 고민하겠다"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이동통신 3사 CEO들의 첫 간담회 자리에서 5G 요금 문제가 화두로 떠올랐다. 최 장관은 통신비 부담이 증가할 수 있는 만큼 5G 중저가 요금제의 필요성을 언급하고 28GHz 대역에서도 B2B 서비스 활성화를 위해 낮은 요금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기영 장관은 29일 서울 여의도 메리어트파크센터에서 취임후 처음으로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황창규 KT 회장,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과 조찬 간담회를 열고 5G 투자와 요금제 출시 등에 관한 상황을 논의했다.

최 장관은 이날 모두발언을 통해 "국내 5G 가입자는 세계 최초 상용화 후 7개월 만에 400만명을 돌파하며 세계에서 가장 빠른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며 "가계통신비 경감을 위한 이통사의 협조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5G 이용이 확대되면서 대용량 콘텐츠 유통 활성화와 트래픽 급증이 예상되므로 다양한 소비자층들이 이용할 수 있는 5G 중저가 요금제 출시를 검토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대해 이통사 측에서는 "5G 투자로 경영에 압박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중저가 요금제 출시를 적극적으로 고민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5G 소비자 혜택을 늘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B2C에서 B2B로 발전해가는 것을 준비중"이라며 "한국은행 물가지수 통계에 따르면 통신요금이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정부와 이통사의 노력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다만 5G 중저가 요금제 출시까지는 진통이 예상된다. 5G는 아직 전국망이 확보되지도 않은 상황이며 이통사들의 투자 부담도 가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간담회에 앞서 "5G 망 투자에 비용을 들이고 있고, 5G가 보편적 서비스로 확산되는 게 선행돼야 한다"며 난색을 표하기도 했다.

실제로 이통사들은 연초 올해 8조2000억원의 투자 계획을 발표했으나, 연말까지 계획보다 늘어난 금액이 5G망에 투자될 전망이다. 내년에는 실내에서도 5G를 이용할 수 있도록 인빌딩 솔루션을 보급하고 28GHz 망 투자도 시작돼야 한다. 정부와 국회는 5G 망 구축 세액공제를 확대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28GHz 대역 기지국은 내년 하반기 중 설치가 시작될 전망이다. 현재 5G 서비스는 3.5GHz 대역에서 제공되고 있다. 그러나 지연 속도를 더 단축하고 초고용량 데이터를 보다 빠르게 주고 받아 B2B 서비스를 확대하기 위해서는 28GHz 대역의 상용화가 필요하다.

28GHz 상용화를 위해서는 기지국 장비와 소프트웨어, 단말기가 모두 확보돼야 한다. 현재 기지국은 테스트 중이며 소프트웨어는 단말기가 나오지 않은 상황이라 서비스가 늦어지고 있다.

최 장관은 28GHz 대역에서는 데이터 사용량이 많아지므로 요금에 지나치게 높을 경우 산업 활성화에 도움이 되지 않는 점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28GHz 대역에서도 낮은 요금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통 3사는 "28GHz는 아직 미완성이지만 낮은 요금이 나오도록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이통사 측에선최 장관이 반도체 전문가임을 감안한 당부도 나왔다. 이통 3사 CEO들은 최 장관에게 "'AI칩'이 개발돼야 5G와 통신서비스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될 수 있다"며 "이 분야 전문가인 만큼 AI칩 개발에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왼쪽부터)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황창규 KT 회장, 최기영 과기정통부 장관,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29일 조찬간담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과기정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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