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低 지속되면 내년 세계경제 성장 3% 그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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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웅 기자
입력 2019-11-27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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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중갈등·홍콩사태 등 경기회복 발목

  •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후 최저수준

저성장·저물가·저금리 등 '3저 현상'이 이어지면서 내년 세계 경제 성장률이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인 3% 수준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글로벌 정치 불확실성은 경제 회복의 걸림돌로 제시됐다.

국제금융센터는 27일 '2020년 글로벌 경제·금융 주요 이슈 및 전망' 세미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전했다.

최재영 국제금융센터 원장은 "내년 세계 경제는 유럽과 신흥국 경기가 부분적으로 개선되겠지만, G2(미국·중국) 부진에 따라 올해와 비슷한 수준인 3.0% 내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G2 갈등과 주요국 정치불안 등 경기 하방 리스크가 여전해 전망치가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국제금융센터가 이날 밝힌 내년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3.0%)는 IMF가 최근 제시한 전망치(3.4%)를 하회한다. 다만 IMF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최초 3.7%에서 5차례에 걸쳐 3.0%까지 하향조정한 점을 감안하면, 내년도 전망치 역시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내년 세계경제가 3% 이하를 기록할 경우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마이너스 성장(-0.5%)을 보였던 2009년 이후 최저수준을 경신하게 된다.

국제금융센터는 저성장·저물가·저금리가 내년 세계경제를 강타할 것으로 내다봤다. 신흥국 경제가 상당폭 반등할 전망이지만, 미국과 중국 경기가 둔화하고 있어 세계경제도 저성장 늪에서 빠져나오기 힘들 것이란 분석이다. IMF는 내년 미국과 중국이 각각 올해보다 0.3%포인트 하락한 2.1%, 5.8%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저성장에 더해 저물가까지 장기화하며 주요 국가들이 완화적 통화정책을 펴고 있지만, 국제금융센터는 금융안정을 저해할 우려가 크다고 분석했다. 저금리 정책으로 부채가 늘고 자산가격이 올라 자산 부실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주요국들이 저금리 정책 여력이 부족해지면서 재정정책 확대론이 커지고 있지만, 재정부실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이런 가운데 미·중 무역갈등을 비롯한 홍콩사태 등 'P-리스크(정치불안)'가 글로벌 경기회복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국제금융센터는 설명했다. 내년 11월 미국 대선과 향후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홍콩 시위사태, 터키·이란·이스라엘·이집트·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의 대규모 시위가 국제금융시장에서 불확실성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최성락 국제금융센터 연구위원은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기업부채 디폴트, 금리 급등락 등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며 "정책 실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당국 간 긴밀한 협조가 어느 때보다 필요하며, 기업은 밸류에이션 변화에 적극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제금융센터가 27일 서울 은행회관에서 '2020년 글로벌 경제·금융 주요 이슈 및 전망' 세미나를 열고 있다.  [사진=국제금융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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