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그룹, 오너家 3세 전면 배치…구자은 회장 체제 전환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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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준무 기자
입력 2019-11-26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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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본혁 부사장, 3세 첫 CEO 선임…구본규·구동휘·구본권 등 나란히 승진

  • 주요 계열사 CEO 전원 유임한 가운데 27명 승진…'안정 속 변화' 방점

구본혁 신임 예스코홀딩스 대표이사. [사진=LS그룹 제공]

LS그룹이 '3세 경영' 체제를 본격화 한다. 총수 일가 3세가 나란히 중책을 맡거나 승진을 하면서 세대 교체의 발판을 마련한 것이다. 특히 구본혁 LS니꼬동제련 부사장은 3세 중 처음으로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오르는 등 경영 전면에 나서게 됐다. 차기 그룹 회장으로 유력한 구자은 LS엠트론 회장을 중심으로 체제 전환을 준비한다는 해석이 나온다.

26일 LS는 이사회를 열고 2020년도 임원인사를 확정했다. 이번 인사에서는 주요 계열사 CEO가 전원 유임된 가운데 총 27명이 승진했다. 사장 1명, 부사장 2명, 전무 6명, 상무 5명, 신규 이사 선임 13명 등이다.

LS 관계자는 "내년도 대내외 경영환경 불확실성이 고조됨에 따라 전년(28명)과 비슷한 수준의 승진을 실시하며 '안정 속 변화'를 꾀한 인사를 단행했다"며 "능력이 검증된 주요 계열사 CEO들을 전원 유임시킴으로써 조직을 안정화하고 내실을 가하는 한편, 글로벌 사업 역량과 미래 혁신을 강화할 젊은 리더들을 중용해 조직에 활기를 불어넣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구본혁 부사장의 CEO 선임이다. 구 부사장은 지난 2011년 3세 중 가장 먼저 임원으로 승진한 데 이어 이번에도 처음으로 CEO 자리에 올랐다. 부사장 직급은 그대로 유지됐지만 대표이사라는 중책을 맡게 됐다는 측면에서 사실상 승진에 가까운 것으로 평가된다. 전임 CEO였던 구자철 회장은 이사회 의장직만 유지하게 된다.

LS전선과 ㈜LS, LS니꼬동제련 등 주요 계열사를 두루 거치며 구 부사장의 경영 능력이 입증됐다는 게 그룹 측 설명이다. 재계에서는 구 부사장이 3세 중 최고 연장자인 데다 2014년 작고한 구자명 전 LS니꼬동제련 회장의 아들이었다는 점도 그룹 차원에서 배려가 됐을 것이라고 풀이하고 있다.

구본혁 부사장 외에 3세 경영인들이 나란히 약진했다는 사실도 주목할 만하다. 구자엽 LS전선 회장의 장남인 구본규 LS엠트론 전무는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구자열 LS그룹 회장의 장남인 구동휘 ㈜LS 상무도 전무로 승진했다. 구자철 회장의 장남 구본권 LS니꼬동제련 이사는 상무로 승진했다. 지난해 이사에 오르며 3세 일가 중 마지막으로 임원진에 합류한 구본권 상무는 올해도 '초고속 승진'을 이어갔다. '홀로서기'에 나선 장자 구본웅씨는 현재 미국에서 벤처캐피털 포메이션그룹을 운영하고 있다.

재계에서는 구자은 회장의 차기 그룹 회장직 승계가 유력한 가운데 이번 인사 또한 구자은 회장 체제로의 본격적인 전환을 준비하는 수순으로 해석한다. 구자은 회장이 그룹 총수로서 중심을 잡는 가운데, 3세들에게 각 계열사의 경영을 맡기기 위한 포석이라는 것이다. 다만 2세 경영인들이 여전히 건재한 상황에서 3세 임원들이 실질적인 경영권을 쥐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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