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으로 벼 건강 확인하고 원격으로 수문 열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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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입력 2019-11-26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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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만 스마트 농민 연합, 빅데이터·IoT 활용한 집단 생산 관리 모델

  • 해외 농정 개혁 사례, 대만 '스마트 농업 4.0' 프로젝트

이날 심포지엄에서 수밍 첸 국립타이완대 교수는 '스마트 농민 연합(SFU)'을 중심으로 한 대만의 스마트 농업정책 현황을 소개했다. 대만 정부는 2016년부터 대만 행정원 농업위원회 주도로 농업 정밀생산 기술과 정보통신 기술을 통합한 '스마트 농업 4.0' 농업 대변화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다.

대만은 농정 개혁을 준비하며 자국 농업산업의 문제를 △농촌 고령화로 인한 노동력 부족 △소규모 농업 비중 확대 △복잡한 공급망에 따른 품질 불균일·공급 불안정 등으로 진단했다. 이에 따라 자국의 정보통신기술(ICT) 산업과 연구개발(R&D) 역량을 동원해 △안정적 공급 능력 향상을 위한 농업 관리 모델 혁신 △ICT를 활용한 농업용 응용 프로그램 모델 구축 △인터랙티브 기술을 활용한 재배자와 소비자 간 직접 유통 모델 구축 등의 전략을 세웠다.
 

대만 '스마트 농업 4.0' 개념도.[자료=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회]


이 전략의 핵심에는 스마트 기술을 중심으로 소규모 농민의 역량을 엮은 '스마트 농민 연합(SFU)'이 있다. SFU는 빅데이터와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활용해 농업 생산 관리 모델을 혁신했다. 스마트 농업 4.0 정책이 본격화된 2017년 이후 △쌀 산업 △완두콩 산업 △양계업 등 3개의 연합을 운영하고 있다.

쌀 산업의 경우, 초분광 카메라를 장착한 드론을 이용해 낟알이 들어차는 정도를 분석하는 벼 건강 평가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논의 수위 센서와 전자 수문 장비를 통신 네트워크로 결합해 수위 변화에 따른 원격 관개 작업도 가능하다. 이를 통해 노동력 절감과 함께 농업용수도 30% 이상 줄이는 성과를 냈다. 농민들이 스마트폰을 통해 해충 발생 상황을 실시간 공유할 수 있는 지능형 해충 관리 앱도 보급 중이다.

완두콩 산업은 전문 대농과 1500명의 소농이 모여 스마트폰으로 트랙터의 위치와 작업 모습을 원격 확인할 수 있는 스마트 GPS 트랙터를 비롯한 기계화와 수출품 품질 향상을 위한 공통 산업 표준을 수립했다. 이를 통해 생산 비용이 대폭 줄고 국제시장 경쟁력도 높아졌다.

양계업은 80여개의 가구와 농민단체가 적외선 카메라와 습·온도 센서를 활용, 닭의 성장정보를 자동으로 수집하고 사육 환경을 모니터링하는 원격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식품 안전에 대한 소비자의 요구도 반영해 농산물 추적 시스템도 개발했다. 2018년 기준 암탉 1805마리가 낳은 계란 생산 농장과 유통과정이 투명하게 공개된다.

첸 교수는 SFU에 대해 “스마트 보조장치로 필요 노동력은 줄이고 집단 생산을 통해 생산력을 높임으로써 규모의 경제가 가능할 정도의 공급 안정화를 이뤘다”며 “농산물 마케팅 효과뿐 아니라 농업의 진입장벽을 낮춰 청년들의 귀농과 농업벤처도 늘고 있다”고 평가했다.
 

수밍 첸 국립타이완대 교수.[사진=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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