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중심축 아시아로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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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입력 2019-11-26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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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붙은 천연가스 확보 경쟁...'중동 석유' 저물고 '亞 가스' 시대

  • 中, 2014년부터 사실상 가스 전쟁...한·일도 미국 LNG 늘려

  • 미·중 무역 분쟁으로 가스 시장 요동…"한국, 가스 허브 노려야"

2011년 3월 일본 대지진과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사고 이후 자연스럽게 떠오른 친환경 천연가스가 대체 에너지로 떠올랐다. 전 세계가 천연가스 확보를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이로 인해 중동 중심의 석유 시대가 저물고 천연가스 시대가 열리고 있다는 분석이 많다.

2011년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중국의 천연가스 수요만으로도 천연가스의 황금기가 도래할 것으로 전망했다. 당시 IEA는 중국의 천연가스 소비량이 2035년쯤엔 유럽연합(EU) 회원국 전체와 맞먹을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 정부는 2014년 천연가스 시대로의 전환을 대외에 발표했다. 내년까지 가스 공급량을 4200억입방㎥까지 확대하는 내용을 담았다. 2013년 중국의 가스 생산량(약 1200억㎥)을 고려하면 7년여 만에 공급량을 3.5배 이상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자체 셰일가스 개발을 통해 가스 생산량도 꾸준히 늘리고 있다. 지난해 중국의 가스 자체 생산량은 1600억㎥로 전년 대비 약 120억㎥ 증가했다. 이 중 110억㎥가 셰일가스다. 중국의 셰일가스 매장량은 미국의 2배가량이다.

25일 여시재 에너지 연구팀에 따르면 한·일 양국의 중동 천연가스 의존도는 2016년 76%에서 2017년 65%, 2018년 61% 등으로 낮아지고 있다. 미국의 LNG 수출량은 지난해 2100만t에서 올해 현재 4900만t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중국도 지난해 미국 LNG 도입을 급격히 늘렸다.

가스는 원유처럼 중동에 몰려 있지 않고 여러 지역에 분산 매장돼 있어 에너지 확보 안정성 측면에서 매력적이다. 2000년 전후로 미국에 셰일가스 붐이 일면서 공급이 급증해 가격도 석유보다 많이 낮아졌다.

최근 미·중 무역 분쟁으로 이런 구도에 큰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지난해 9월 미국산 LNG에 10%의 관세를 부과한 데 이어 올해 6월에는 25%의 관세를 추가했다. 러시아가 이 틈을 파고들어 세계 LNG 공급 대비 5%에 불과한 비중을 2035년까지 20%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발표했다.

미·중 무역 분쟁이 궁극적으로 언제, 어떻게 끝날지는 예단하기 어렵지만 국제 정세 변화와 맞물려 천연가스 공급과 확보 전쟁은 뜨거워질 수밖에 없다.

이런 차원에서 액화 천연가스(LNG)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를 중심으로 동북아 가스 허브(hub)를 만들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가스 허브는 LNG의 가격을 합리적으로 산정하고 물량을 조절하기 위해 구매자와 판매자 간에 현물이나 선물 가스 거래를 하는 시장 역할을 한다.

정희용 한국도시가스협회 기획실장은 “미국과 러시아 등 가스 수출국에서 볼 때 동북아 시장은 국제 LNG 교역에서 가장 매력적인 시장”이라며 “우리나라가 아시아의 가스 허브가 돼 가격 경쟁력은 물론 에너지 패권에서 유리한 고지에 올라야 한다”고 말했다.
 

LNG 연료선 [사진=삼성중공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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