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실가스 배출 줄여라 기업·지자체 잰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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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모 기자
입력 2019-11-23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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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성장에도 불구하고 배출량이 줄어든 대부분의 선진국에 비해 보면 (우리나라의)감축노력이 미흡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

홍일표 자유한국당 의원은 지난 22일 국회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 ‘국가온실가스 감축목표 10년 무엇을 남겼나?’를 주제로 감축 이행성과 토론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홍 의원은 이날 개회사에서 “온실가스 배출량을 보면 2009년 절대량으로 6억900만t, 2017년 7억t을 배출했다”면서 “그 시기에 1인당 GDP는 2009년 1만8000달러, 2017년 2만9000달러로 약 50% 이상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통계수치로 보면 GDP 확대나 산업활동 증가에 비해 배출량이 크게 증가하지는 않았지만 감축노력은 미흡했다”고 지적했다.

토론회에서 이지웅 부경대 교수는 “산업부문 평가에서 목표달성이 어렵다면서 철강·시멘트·정유석유화학 등의 업종 분석 결과 감축수단 별로 감축량 실적에서 큰 차이를 보였다”며 “감축 수단에 대한 타당성 재점검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지적과 별개로 국내 기업들은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해 허리띠를 조이고 있다.

대표적인 기업은 현대기아차그룹이다. 현대차는 울산공장에 2020년까지 26만4462㎡ 규모로 27MW급 태양광 발전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완공되면 연간 3500만kWh의 전력 생산이 가능하다. 이는 1만 여 가구가 1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이는 매년 발전설비에 투입되는 수입 원유 8000t과 약 1만6500t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저감하는 효과도 가져온다.

기아자동차는 자동사 업계 최초로 에너지경영시스템을 전 사업장에 구축해 기후변화 대응 전략을 수립해 실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소하, 화성, 광주 공장이 지난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전년 대비 3만t 감축했다. 또한 슬로바키아 기아차 공장은 전체 전력을 신재생 에너지로 대체해 운영하고 있다.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에서는 수소를 추출한다. 특징은 철 생산에 필요한 부원료인 코크스 제조 공정에서 발생하는 부생가스를 이용한다는 것이다. 순도 99.999%의 수소를 얻기 위한 별도의 원재료나, 추가 발전이 필요치 않다. 수소를 추출하고 남은 잔여 부생가스는 전량 당진제철소로 다시 보내 에너지원으로 재사용한다. 생산된 수소는 현대차의 수소전기차인 넥쏘의 연료로 쓰인다. 현재 당진제철소 수소공장에서는 하루 평균 약 9900kg, 연간 약 3470만t의 수소 생산이 가능하다. 이는 1회 충전량이 6.33kg인 넥쏘를 하루 약 1500대, 연간 54만8000대를 충전할 수 있는 양이다.

또 KT&G는 ‘온실가스 인벤토리’를 구축해 온실가스 배출원과 배출량을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다. 최근에는 인근 공장의 잉여증기를 재활용하는 저탄소 녹색라인을 구축했다.

지자체도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이미 서울시는 4년간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는 데 성공해, 보유한 ‘온실가스 배출권’ 중 62만8000t을 타 기관에 판매해 총 133억원의 세수를 확보했다. 특히 이를 태양광 미니발전소 보급, 에너지 자립 마을 조성 등 온실가스 감축 사업에 재투자하고 있다.

인천광역시는 ‘2030년 인천광역시 온실가스 감축 로드맵’을 수립하고 2005~2015년 비산업부문 온실가스 배출량을 기준으로 예측한 2030년 배출전망치(BAU) 1721만3000tCO2-eq 대비 31%를 감축할 예정이다.

한편 정부는 연간 온실가스 배출량을 2030년까지 32%를 감축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석탄발전을 줄이고, 전기차·수소차 등 저공해 자동차를 누적기준 385만 대로 늘릴 예정이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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