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마켓] 미중 무역협상 불확실성 대두…뉴욕·유럽 증시 일제히 하락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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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람 기자
입력 2019-11-22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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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중협상 1단계 합의' 연내 불발 우려감에 투자심리 위축

  • '홍콩 이슈'로 미중 갈등 고조될 수도…국제유가는 이틀째 상승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이 연내 타결되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힘을 얻으면서 21일(현지시각) 뉴욕·유럽 증시가 완만한 하락세를 보였다. 여기에 미국이 홍콩 문제를 건드려 양국 간 갈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되는 모습을 보였다. 

◆'미중협상 1단계 합의' 연내 불발 우려감…뉴욕증시, 완만한 하락세

다우지수가 54.80포인트(0.20%) 하락한 2만7766.29에 거래됐고, S&P500지수는 4.92포인트(0.16%) 떨어진 3103.54를 나타냈다. 나스닥지수는 20.52포인트(0.24%) 내린 8506.21에 마감했다.

연내 미국과 중국의 1단계 무역 협상 타결에 대한 기대가 한풀 꺾이면서 주식시장은 상승 탄력을 상실한 모습이다.

다만 12월 추가 관세를 포함한 리스크 요인을 감안할 때 뉴욕증시가 강한 저항력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평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중국 협상 팀은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에게 베이징에서 만나 담판을 갖는 방안을 제안했다.

하지만 미국 측은 중국으로부터 농산물 대규모 수입과 지적재산권을 포함한 통상 시스템 관련 양보를 받아내지 않으면 베이징 행에 나서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홍콩의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SCMP)는 "미국 상하원을 통과한 홍콩 인권 민주주의 법안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서명할 경우, 교착 상태에 빠진 무역 협상에 치명타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양측의 협상 움직임을 주시하는 한편 내달 추가 관세 시행 여부에 신경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미국 경제 지표도 부진했다. 컨퍼런스 보드가 발표한 10월 경기선행지수가 0.1%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종목별로는 TD아메리트레이드가 18% 폭등했고, 찰스 슈왑도 7%가량 동반 상승했다. 제록스는 피인수를 거부한 휴렛 팩커드(HP)에 적대적 인수 의사를 밝힌 가운데 1% 이내로 상승했다. 이 밖에 메이시스는 올 들어 세 번째 실적 전망치 하향조정을 악재로 2%가량 떨어졌다.

◆유럽증시, 홍콩 이슈로 미중 갈등 고조 가능성에 하락세…유가↑금값↓

유럽 주요 증시 역시 미중 갈등 고조 우려에 이날 일제히 약세를 나타냈다. 범유럽 지수인 유로 유로스톡스50지수와 스톡스600지수는 각각 0.11% 떨어진 3679.66과 1.60포인트(0.40%) 하락한 402.22에 마쳤다. 

독일 DAX지수는 20.44포인트(0.16%) 하락한 1만3137.70에, 프랑스 CAC40지수는 12.82포인트(0.22%) 하락한 5881.21에, 영국 FTSE100지수는 23.94포인트(0.33%) 내린 7238.55에 마감했다.

설상가상으로 미국이 홍콩 문제를 건드리면서 투자 심리의 발목을 잡았다. 미국 상원에 이어 하원도 전날 '홍콩 인권 민주주의 법안' 등 홍콩 인권 보호와 시위대 지지를 위한 2개 법안을 가결했다.

해당 법안은 미 국무부가 홍콩의 자치 수준을 매년 검증해 홍콩이 누리는 경제·통상에서의 특별한 지위를 유지할지를 결정하고, 홍콩의 인권 탄압과 연루된 중국 정부 관계자 등에 대한 비자 발급을 제한하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중국은 법안 통과 시 강력 대응을 경고한 상황이어서 양국 간 갈등이 심화할 전망이다.

국제유가는 이날 3% 가까이 상승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내년 6월까지 감산 정책을 연장할 것이라는 소식이 나오면서 이틀 연속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로이터 등에 따르면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1.34달러(2.35%)가 뛴 58.3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 기준점인 브렌트유 선물은 이날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1.25달러(2.0%) 오른 63.6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OPEC과 러시아 등이 애초 내년 3월로 예정됐던 원유 감산 계획을 내년 6월까지로 연장할 전망이라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국제 금값은 소폭 내렸다. 이날 오전 6시59분 기준으로,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은 전날보다 온스당 0.66% 떨어진 1464.50달러를 기록했다.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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