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만들고 건기식 뛰어드는 ‘제약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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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종호 기자
입력 2019-11-21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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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틈새시장에 속속 진출 선언…치열한 경쟁에 수요 창출 고민

동아제약이 내놓은 화장품브랜드 파티온 광고의 한 장면. [사진=동아제약 유튜브]



제약사들이 앞다퉈 화장품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건강기능식품 시장에도 제약사들이 만들어낸 제품들이 몰리고 있다.

다만 너도나도 제약사들이 새 먹거리 사냥에 나서면서, 관련 시장에서는 공급 과잉, 수요의 불균형이 빚어지고 있다.

21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중소제약사부터 대형업체까지 화장품과 건강기능식품에 진출하며 어느 때보다 경쟁이 치열하다.

종근당건강은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인 ‘락토핏’으로 성공의 포문을 열었다. 특히 올해 락토핏은 연매출 2000억원 돌파가 확실히 되면서 제약사가 내놓은 대박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 900억원이던 락토핏 매출은 올해 1~10월 1661억원으로, 전년 동기간 대비 138.5% 증가했다. 락토핏은 KGC인삼공사가 출시한 정관장 이후 1000억원 매출을 돌파한 건강기능식품으로 이름을 남기게 됐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건기식 제품은 출시한 해에 매출이 치솟더라도 다음에 다시 수천만원 수준에 그쳐 반짝인기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면서 “락토핏은 최근 건기식 시장에서 보기 드문 히트작”이라고 평가했다.

동아제약은 지난달 화장품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더마 화장품 브랜드 ‘파티온’을 출시하며, 제품 라인업은 △흔적 케어 '노스캄 리페어' △보습 케어 '딥 배리어' △남성 스킨케어 '라인 옴므' 등 총 3가지로 세분화했다.

동아제약은 2030세대를 대상으로 브랜드를 적극 알린다는 계획이다. 그 일환으로 인기 가수 겸 배우 설현을 파티온 모델로 선정,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중견기업인 서울제약도 건강기능식품 시장에 진출을 선언했다.

서울제약은 이날 이화수전통육개장 등 3개 브랜드를 보유한 외식업체 에브릿과 '구강붕해' 필름제형(ODF)의 건강기능식품 연구개발 및 제조, 유통 등 사업 전반에 걸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구강붕해는 별도의 물 없이 입안에서 바로 녹는 기술을 말한다.

서울제약은 이번 MOU 체결을 시작으로 양사의 강점과 노하우를 접목한 구강붕해 필름제형의 홍삼, 콜라겐 등 건강식품을 개발해 식품 시장에 함께 진출할 예정이다.

서울제약 관계자는 “이번 건기식 연구개발 MOU를 통해 양사가 동반 성장하기를 기대한다”며 “내년 상반기에 첫 번째 제품을 출시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제약사들의 틈새시장 공략에 차별성 없이는 큰 성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우려도 나온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화장품이나 건기식은 분명 신약개발보다 투자대비 돈을 손쉽게 벌 수 있는 방식”이라면서도 “다만 '미투' 제품만으로는 소비자의 선택을 받기 어렵다는 점을 고민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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