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들 쓴소리에 한국당 '당황'…"행사 시간 더 배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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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기자
입력 2019-11-19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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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년들 정치서 과소대표 돼 인구비례 공천 필요 주장

자유한국당이 21대 총선과 지지층 확장을 위해 준비한 청년행사에서 예상치 못한 쓴소리가 나와 당황스런 분위기를 연출했다. 한국당은 19일 오후 2시 서울 홍익대학교 인근 카페에서 청년정책비전 발표 행사를 가졌지만 참여한 청년이 시간조차 배려가 부족하다고 꾸지람을 했다.

이날 한국당 청년정책비전 발표 행사에서는 황교안 당 대표의 비전제시 이후 참여한 청년들의 제안을 듣는 시간을 가졌다. 참석한 청년들은 '청년정책비전 공감단'에 속한 30명이 선발됐다.

첫 발언자부터 황교안 한국당 대표를 향해 쓴소리를 했다. 그는 "청년정책과 민부론 등 한국당의 모든 정책을 봤지만 이명박근혜 정부의 정책서 벗어나지 않았다"라며 "(한국당이)집권하지 않았을 때 추진할 수 있는 내용인지 의문스럽다. 여당시절 그럴듯한 말 적은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참석한 분들 모두 한국당이 현실을 직시하는지, 개혁의지가 있는지 직접 만나 확인하고 진짜 청년의 목소리를 들려주기 위해 왔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기대를 저버리고 구색 맞추기나 사진 한 장 찍기 위해 청년들 이용한거면 난 이 자리 있을 이유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참석자는 "평일 오후 2시에 행사를 진행하면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하는 청년은 오지 말라는 것이다"라며 "청년들 목소리를 듣겠다지만 디테일 하나부터 개선이 안되는 데 어떻게 개선이 되겠느냐"고 일갈했다.

이어 그는 "이번 행사의 시간을 보고, 아직도 청년들을 부르면 오는 금수저 백수를 청년으로 생각하고 행사를 기획한거 아닌가"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또 그는 청년들의 정치참여가 기본적으로 힘들며 이러한 배경탓에 의회에서 과소대표되고 있다고 지적하며, 한국당 지도부에 인구비례공천을 제안했다.

이러한 쓴소리가 나오자 행사에 참석했던 정용기 한국당 정책위원장은 "저희가 청년들의 공정에 대한 좌절, 분노, 실망 알고있다. 이 자리 뿐만 아니라 자리를 많이 만들었다"라며 "평일2시 이외에도 만들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정 정책위의장은 행사가 끝나고도 청년들과 한시간 가까이 대화를 나누며 부족한 의견을 모두 청취하고 자리를 떴다.

신보라 한국당 청년최고위원이자 중앙청년위원장은 "다양한 말씀 고개 끄덕이지 않을 수 없었다. 바꿀 것은 빨리 바꿔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평일 오후2시 행사는 다시는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19일 서울 마포구 꿀템 카페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청년 정책 비전 발표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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