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탈(脫)달러화 가속.. '그림자 보유고'로 달러 의존도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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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19-11-18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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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NZ 보고서 "中, 최근 대체 투자 강화해"

  • "무역협상 장가화 따른 디커플링 우려 탓"

  • "美 국채보유량 줄이고, 금 보유량 늘리고"

중국이 달러 의존도 줄이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중 무역전쟁 장기화로 양국 경제의 디커플링(탈동조화) 우려가 커지자, 이른바 ‘그림자 보유고’를 구축해 외환보유고를 다양화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호주뉴질랜드은행(ANZ)연구소의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최근 그림자 보유고를 구축해 달러 의존도를 줄이고 있다고 CNBC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림자 보유고는 달러 보유고를 줄이고 보유한 외환을 다른 형태의 자산이나 통화로 다변화하는 방식이다. 구체적으로 대체투자를 강화하는 것인데, 대체투자는 주식이나 채권 등 전통적인 투자자산 대신 새로운 자산에 투자하는 것이다. 대상은 사모펀드, 헤지펀드, 부동산, 벤처기업, 원자재, 선박, 금 등 다양하다.

최근 중국의 대체 투자 강화는 다양한 사례로 드러나고 있다. 대부분 국영 기업과 은행, 다른 국가와 공동 운영하는 펀드를 통해 이뤄지고 있는 것인데, 일대일로( 一帶一路, 육·해상실크로드)프로젝트에 대한 중국 국영은행의 대출도 여기에 포함된다.

중국 외환관리국이 두고 있는 4개의 투자기구를 활용한 대체투자 강화 사례도 있다. ANZ는 “중국외환관리국은 싱가포르와 영국 런던, 미국 뉴욕, 홍콩에 투자 자회사를 두고 각각 현지 주식에 투자하고 있다”며 “중국-아프리카개발펀드, 중국-라틴 아메리카 및 카리브해(LAC)협력펀드를 통해 신흥국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역외투자가 곧 그림자 외환보유고이며, 이 규모는 이미 상당한 수준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ANZ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그림자 보유고는 약 1조8600억 달러(약 2167조8000억원)에 이른다. 같은 기간 중국의 외환보유고가 3조1000억 달러였던 것을 감안하면 거의 절반에 달하는 수준이다.

자산운용사 AJ캐피털의 시라즈 알리 최고운영책임자는 “중국 국가외환관리국은 현재 외환보유고 관리에 있어서 위험을 회피하는 전략을 채택하고 있다”며 “다양화 전략이 이런 위험을 줄여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물론 여전히 중국 외환보유고에서 달러는 6월 기준 약 59%의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올해 중국은 미국 국채 보유량을 점진적으로 줄여나가는 추세다. 지난 3월부터 꾸준히 미국 국채를 팔아 치우던 중국은 지난 6월 기준 미국 국채 최대 보유국 지위를 일본에 내줬다. 이어 8월에는 그 격차를 더 벌렸다. 8월 말 기준 중국의 미국 국채보유량은 약 1조1000억 달러로 전월보다 68억 달러 줄어든 것이자 2017년 5월 이후 최저치다. 일본의 보유량은 1조1700억 달러였다.

중국은 또 다른 형태의 자산인 금 보유량도 늘려나가고 있다. 중국의 금 보유량은 지난달 1957.5t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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