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쇼크’ 화장품 ODM, 나란히 3분기 실적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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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지 기자
입력 2019-11-18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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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업이익 한국콜마 48.9%↓, 코스맥스 22.6%↓, 코스메카 99.5%↓

  • 온라인 신규 업체 수주 등 내년 재도약 준비 한창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업체들이 지난 3분기 중국발 쇼크에 맥을 못추고 넘어졌다. 4분기에는 광군제 등 중국 이커머스를 중심으로 K-뷰티가 다시 일어선 만큼 중국 화장품 시장에서 재기를 노린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세계 2위 업체이자 국내 1위 업체 한국콜마는 이번 분기 어닝쇼크 위기에 직면했다. 별도기준 3분기 매출이 1859억원, 영업이익이 5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16.3%, 48.9% 줄었다.

다만, 연결기준 매출은 소폭(3.9%) 감소한 3609억원, 영업이익은 160% 급증한 202억원을 기록했다. 화장품만으로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줄었으나 제약 부문 씨제이헬스케어 수익성이 크게 개선된 덕분이다.

한국콜마 CI. [사진=한국콜마]

코스맥스도 3분기 매출 317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0.9%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104억원으로 22.6%나 감소했다. 국내법인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2.5% 증가하는데 그쳤고, 중국 상해법인 매출이 20.7% 감소해 전분기에 이어 실적 부진이 지속됐다. 

코스메카코리아는 연결기준 지난해 대비 매출이 17.3% 떨어진 788억원, 영업이익은 99.5% 추락한 3000만원을 기록했다. 국내 별도법인은 영업이익도 전년동기 대비 21% 추락한 12억원에 그쳤다. 내수와 수출 각각 8%, 29% 감소하며 부진한 탓이다. 중국 소주법인도 매출 60억원(전년대비 -24.7%), 영업이익 -4억원으로 적자를 이어갔다.

세 ODM사 모두 내수 경기 악화는 물론 중국에서 실적 악화 영향이 컸다. 특히, 한국콜마는 주요 고객사 지피클럽의 ‘JM솔루션’의 부진으로 직격탄을 맞았다. JM솔루션은 지난해 중국에서 선풍적으로 인기몰이를 하며 연매출 5400억원 달성,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한 회사다. 그러나, 올해는 중국 업체들에 밀려 연 매출이 3분의 1가량 줄었다. 한국콜마는 이 영향으로만 매출 250억원이 증발했다.

코스맥스 CI. [사진=코스맥스]

중국 화장품 업체들이 현지 ODM 업체에게 수주를 맡기기 시작한 것도 타격 요소 중 하나다. 현재 마스크시트 제조사인 천(아이섀도우), 창위엔(아이라이너) 등 일부 중국 ODM 업체들은 자동화라인과 대량 생산능력을 무기로 현지 화장품 업체들을 포섭하고 있다. 한국콜마의 중국(북경·무석) 합산 실적 매출은 166억원에 순적자 5억원으로 적자폭이 대폭 커졌다.

북경 물량을 무석으로 이관하면서 일시적인 매출 감소가 생겼지만, 한국콜마 측은 내년에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콜마는 본사 연구인력과 경영진을 파견, 중국법인에서 이어지는 신규 수주에 대응할 계획이다.

코스맥스의 상해법인은 10년만에 적자 전환하며 전사 실적을 끌어내렸다. 중국 시장의 경쟁 심화로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던 기존 오프라인 고객사들의 수주가 눈에 띄게 줄었기 때문이다. 코스맥스는 중국법인의 모든 조직을 온·오프라인 이원화 체계로 변경했다. 그 결과, 광저우 법인은 ‘퍼펙트 다이어리’ 등 온라인 고객사 확보와 제품군 확대로 68% 성장했다. 당장은 고급 화장품 위주로 취급하던 상해법인 매출 감소에 따른 손실을 메꾸지는 못했지만 내년 실적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화장품 ODM 사의 밸류에이션을 뒷받침해주는 핵심 요인인 ‘중국 성장률’의 둔화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는 점이 확인됐다”며 “코스맥스는 온라인 고객사 등 신규 사업의 매출 규모가 확대되고 있지만 수익성 기여까지는 다소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조미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콜마는 중국 무석공장 가동이 본격화하면서 중국법인 전체 매출이 큰폭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내년 영업이익이 20%가량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사진=코스메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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