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KPI서 비이자이익 제외… "고객 중심으로 전면 개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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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웅 기자
입력 2019-11-18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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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산관리 일원화, 상품·마케팅 분리... 조직개편 예고

우리은행이 영업점 성과 평가 시 비이자이익 지표를 배제하고 고객 수익률 배점을 확대하는 등 성과평가제도(KPI)를 전면 개편한다. 자산관리 조직을 일원화하고, 상품·마케팅 조직을 분리하는 등 조직 개편도 추진한다.

손태승 우리은행장은 18일 전국 영업본부장 회의를 소집해 내년 경영목표를 '신뢰·혁신·효율'로 정하고, 이 같은 내용의 KPI 및 조직 개편안을 마련했다.

이번 KPI제도 전면 개편은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를 거치며 일어난 자성의 목소리를 반영해 고객 신뢰를 조기에 회복하기 위한 조치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기존 외형 위주의 영업 관행에서 탈피하고, 고객중심·내실위주 영업으로 은행 체질을 탈바꿈하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우선 기존 KPI의 24개 평가지표를 10개로 대폭 축소해 영업점 부담을 완화하기로 했다. 고객 수익률·관리 등의 지표 배점을 확대한 점도 특징이다. 이에 따라 지점별 특성에 맞는 자율영업이 확대되고, 고객 중심의 영업문화가 정착될 것으로 우리은행은 기대하고 있다.

영업점 평가 시 비중이 가장 큰 수익성 지표부분은 종전에 별도로 운영했던 비이자이익 지표를 폐지하고, 조정RAR(위험조정이익)로 단일화한다. KPI 목표도 반기에서 연간 기준으로 부여해 단기 실적보다 꾸준한 고객기반 확대가 우대받는 방향으로 개선했다.

이번 KPI 개편으로 본점의 영업추진 방식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손 행장은 고객에게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본부와 부서 간 상품·서비스 연구·개발(R&D) 경쟁을 강화할 것을 지시했다. 이에 따라 여·수신, 펀드, 방카, 카드 등 각 사업그룹의 상품을 본점에서 영업점에 목표를 배분하고 실적을 독려하는 분위기가 사그라질 전망이다.

손 행장은 이와 함께 자산관리(WM)그룹과 연금신탁으로 분류된 자산관리 조직을 자산관리그룹으로 일원화하는 등 조직개편을 예고했다. 또 상품과 마케팅 조직은 분리해 자산관리 상품의 리스크관리 기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 밖에 손 행장은 DLF 피해 고객에 대한 신속한 배상을 위한 준비도 철저히 할 것을 주문했다.

손 행장은 "지금 바꾸지 않으면 혁신의 기회는 다시 오지 않을 것"이라며 "직원 모두가 한마음으로 변화와 혁신의 주인공이 되자"고 당부했다.
 

[사진=우리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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