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 입시 노트]수능은 끝나도 대입은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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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상철 기자
입력 2019-11-18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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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났다. 수능 성적 통지일은 12월 4일로 약 3주의 시간이 주어졌다. 이 기간 시간을 낭비하면 수시와 정시 모두에서 만족할 만한 성과를 얻기 어렵다. 수능은 끝났으나 대입은 완전히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면접, 논술 등 수시 대학별고사가 줄줄이 예정돼 있고, 정시 원서접수도 중요한 관문이다.

대입의 최종 고지를 눈앞에 두고 있는 지금,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 소장이 알려주는 대입 점검 사항을 체크하고, 이를 토대로 나만의 확실한 수시·정시 지원 전략을 수립하자.

◆가채점 성적 분석 및 남은 대입 일정 확인

[표 = 이투스]


“수험생은 반드시 가채점을 진행하자. 이유는 간단하다. 가채점 단계, 즉 수능 성적 통지 전까지 해야 할 일들이 많기 때문이다. 할 일은 크게 △수시 대학별고사 응시 여부 결정 △정시 지원 전략 수립 두 개다.

최대한 빨리 가채점 및 정시 가능성을 점검해 이를 기준으로 대학별고사 응시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 정시 지원 전략 수립도 마찬가지이다. 막상 성적 발표가 나면 주변 분위기에 휩쓸려 충분한 고민과 이성적 판단을 토대로 한 원서 전략을 수립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어느 정도 시간적 여유가 있는 지금, 가채점 성적을 토대로 미리 준비할 수 있는 것들은 차근차근 준비해둘 수 있어야 한다.

가채점 성적 분석을 할 땐 원점수, 등급 외에도 백분위나 표준점수 등 각 수능 점수 활용지표에 따라 계산된 내 점수 역시 확인해야 한다. 이는 대학마다 수능 성적을 활용하는 지표도, 반영 영역 및 반영 비율도 각기 다르기 때문이다.

각 영역 및 영역별 조합에 따른 원점수·백분위·표준점수 등을 확인했다면 이 예상 점수를 토대로 큰 틀에서 대략의 정시 지원 가능 대학선을 파악하자. 내 점수로 지원 가능한 대학 및 모집단위는 어떠한 곳들이 있는지, 내가 목표로 하는 대학 지원이 가능한지 여부를 대략 추정해보는 것이다. 이러한 작업은 소위 ‘종이 배치표’라 불리는 자료를 활용하면 쉽게 파악 가능하다.

대략적인 아웃라인을 설정했다면, 각 대학의 수능 성적 반영 방법에 맞게 내 점수를 계산해 유불리를 따져보자. 실제 대학별 환산점수에 따른 내 성적의 유불리를 파악해 세부 대학들에 대한 지원 가능성을 파악해두는 것이 곧 가채점 성적 분석의 핵심이다.

남은 주요 대입 일정 역시 수능 직후 확인해두어야 한다. 수시 전형이 끝나지 않은 수험생이라면 다시 한번 지원 대학의 대학별고사 일정 및 합격자 발표일, 수시 등록 기간 등을 확인해 일정 착오로 안타깝게 기회를 놓치는 일이 없도록 하자.”

◆대학별고사 응시 여부 결정 및 대비 집중

[연합뉴스]


“수시에서 수능 후 면접이나 논술 등의 대학별고사를 실시하는 전형에 지원한 수험생이라면 누구보다 빠른 가채점 성적 분석을 토대로 신중히 대학별고사 응시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정시로 충분히 더 좋은 대학을 갈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가채점 성적에 대한 별다른 고민 없이 모든 대학별고사에 응시해 수시에 합격한다면, 이 학생은 결과적으로 대학에는 합격했을지 몰라도 입시에선 실패했다고 볼 수 있다. 자신의 수능 성적을 효율적으로 활용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만약 정시 지원 가능 대학이 수시에서 지원한 대학보다 더 높거나 선호하는 곳이라면, 대학별고사에 응시할 경우 자칫하다간 ‘수시 납치’로 이어질 수 있으니 응시를 피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 여부가 애매하거나 정시 지원 가능 대학과 수시 지원 대학이 유사한 수준이라면 가급적 대학별고사에 응시하는 것이 좋다.

대학별고사 응시여부를 최종 결정했다면, 이제는 실전 감각을 익힐 수 있도록 집중적인 대비를 해야 한다. 수능 후 치르는 대학별고사는 짧게는 하루, 길게는 일주일 정도밖엔 대비 시간이 주어지지 않으므로, 지금부터는 곧장 기출문제를 활용하는 것이 좋다.”

◆정시 지원 전략 수립을 위한 기초 작업 돌입

수능 끝나니 논술[연합뉴스]


“대학별고사에 미응시하기로 결정했거나 처음부터 대학별고사가 없는 전형에 지원한 학생, 정시에 매진하는 학생에게도 가채점 성적 분석은 중요하다.

시간적 여유가 있는 지금을 기회 삼아 수능 성적 통지 전까지 가채점 결과를 토대로 대략의 지원 대학 후보군을 선정해두자. 이러한 군별 리스트 선정 과정을 ‘정시 포트폴리오’라고 한다. 본격적인 정시 포트폴리오 수립은 수능 성적 발표 후부터 가능하므로, 현시점에선 예상 최고점과 최저점을 확인해 그 사이에서 나에게 유리한 대학을 군별로 5개 이상씩 찾아두는 정도가 적절하다.

올해 대입에 도움이 될 만한 입시자료를 수집해 다각도로 분석하는 작업도 가채점 시기에 해두면 좋은 점검 사항이다. 이때 주로 활용되는 것이 각 대학 입학처 홈페이지에 게재된 전년도 입시결과다.

입시결과를 볼 때 함께 살펴야 하는 것이 ‘전년도 대비 올해 정시에서의 대학별 변화사항’이다. 아무리 상세한 입결 자료라 해도, 정작 해당 대학의 올해 정시 전형방법 및 모집군 등이 전년도와 달라졌다면 전년도 입시결과를 100% 신뢰해 활용하기 어렵다. 전년도와 올해 정시 전형을 비교했을 때 전형 자체에 큰 변동이 없다면, 전년도 자료를 적극 참고해 안정적인 지원 전략을 수립할 수 있다.

반드시 2020학년도 대학별 정시 모집요강을 전년도 모집요강과 비교하여 올해는 어떤 변동사항이 있는지 주의 깊게 살펴보자. 영역별 반영비율, 모집인원, 모집단위 군 이동 등 굵직한 요소들을 위주로 살펴보되, 변동사항이 있다면 그것이 올해 정시 전반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을지 역시도 예측해볼 수 있어야 한다.

수능이라는 하나의 큰 산을 넘고 나면 그 자체로 수험생활도 끝난 것처럼 느껴져 주어진 시간을 무의미하게 보내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2020학년도 대입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지금까지의 노력이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말고 차근차근 준비해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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