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연합공중훈련 연기... 北美대화 탄력 전망(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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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래 기자
입력 2019-11-17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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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스퍼 "외교적 노력위한 선의조치"

  • 정경두 "훈련 재개 진행되는 사안 보며 판단"

  • 靑 "북미협상 재개로 실질 진전 기대"

  • 北 "대화열려도 적대정책 철회 의제화때 핵논의"

이달 중 실시 예정이었던 한·미 연합공중훈련이 전격 연기됐다. 한미 군 당국이 북한 요구대로 이달 예정됐던 한미 연합공중훈련 일정을 조정함에 따라, 고착 상태인 북미대화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17일 국방부에 따르면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부 장관은 이날 태국 방콕 아바니 리버사이드호텔에서 열린 아세안확대 국방장관회의(ADMM-Plus) 참석을 계기로 만나, 이달 예정된 연합공중훈련 연기를 결정했다.

에스퍼 장관은 만남 후 가진 한·미 언론 공동기자회견에서 "한·미 국방부 간 긴밀한 협의와 신중한 검토를 거쳐 저와 정경두 장관은 이번 달에 계획된 연합공중훈련을 연기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에스퍼 장관은 "외교적 노력과 평화를 촉진하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선의의 조치"라며 "북한 역시 연습과 훈련, 시험을 행하는 결정에 있어 이에 상응하는 성의를 보여주길 바라고, 북한이 조건이나 주저함 없이 협상 테이블로 다시 돌아오기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미 양국이 연합훈련을 연기하기로 결정했지만, 한반도의 연합전력에 높은 수준의 준비 태세가 유지될 수 있도록 지속 보장할 것"이라고 전했다.

정경두 장관은 "이번 연기된 (연합공중)훈련을 언제 다시 시작할 것인가라는 부분은 앞으로 진행되는 사안을 보면서 한·미 간에 긴밀하게 공조 협조하면서 결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로써 한·미 군 당국은 매년 연말 비질런트 에이스(Vigilant ACE)라는 명칭으로 실시됐던 대규모 연합공중훈련을 2년 연속 실시하지 않을 공산이 커졌다. 지난해에도 북·미 대화 분위기 등을 고려해 양국은 비질런트 에이스를 취소했다.

청와대는 한미 연합공중훈련 연기 결정이 북한 비핵화와 북미대화 진전의 모멘텀(추세를 전환시키는 재료)이라는 점을 숨기지 않았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번 결정이) 북미 간 대화 모멘텀을 유지시키고, 북미 대화를 위한 실무 협상이 조속히 재개돼 북한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향한 실질적 진전이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북한이 이날 유엔총회 3위원회에서 채택된 북한인권결의안에 반발하며 비핵화 논의를 미국의 '대북 적대시 정책'과 연결시키면서 북미회담 의제를 둘러싼 진통이 예상된다.

북한은 국제사회의 인권문제 제기를 '체제 전복'을 위한 시도로 보고 있으며 대북 적대정책의 핵심으로 간주하고 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이날 발표한 담화에서 "앞으로 조미(북미)대화가 열린다고 해도 우리와의 관계 개선을 위해 미국이 적대시 정책을 철회하는 문제가 대화 의제에 오른다면 몰라도 그전에 핵문제가 논의되는 일은 절대로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17일 태국 방콕 아난타라 리버사이드 리조트에서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과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국방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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