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부채 250조달러 돌파 신기록…美中 '빚더미' 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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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인선 기자
입력 2019-11-17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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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제금융협회 보고서 발표…연말 255조 달러 돌파 예상

  • 경기하방 압력 속 저금리 기조…국가,기업부채 급증

올해 상반기 전 세계 부채가 29경원을 훌쩍 넘어서며 사상 최대 규모로 치솟았다.

미국 경제매체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국제금융협회(IIF)는 16일 보고서를 통해 올 상반기 글로벌 부채가 7조5000억 달러(약 8700억원) 늘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글로벌 총부채는 총 250조9000억 달러(약 29경2800조원)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글로벌 국내총생산(GDP)의 320%에 달하는 규모다.

보고서는 “빚이 쌓이는 속도가 늦춰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며 “올해 말까지 글로벌 부채는 255조 달러도 돌파할 것”으로 관측했다.
 

글로벌 부채. [자료=CNBC]


올 상반기 글로벌 부채 상승을 견인한 것은 미국과 중국이었다. 올해 전 세계에서 증가한 부채의 60%가 두 국가에서 비롯된 것.

보고서는 2020년 전 세계 국가의 60% 이상이 예상보다 저조한 경제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각국 중앙은행이 경기부양을 위해 저금리 기조를 유지하면서 정부와 기업이 돈을 쉽게 빌려 부채가 늘어난 것이라고 진단했다.

실제로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지난 10년간 발생한 부채는 70조 달러가 넘는 것으로 추산됐다. 이 기간 증가한 부채 가운데는 국가 채무와 비금융기업 부채가 각각 27조 달러를 차지했다.

선진국의 경우 전반적인 부채 증가는 정부 차입 증가로 인한 것이었다. 예를 들면 2분기 미국의 국가부채 비율은 GDP 대비 100.5%로, 유로존 수준과 비슷한 수준이었고, 일본도 GDP 대비 280%에 달했다.

신흥국 부채도 71조4000억 달러로 집계돼 역대 최대 규모로 집계됐다. 이는 신흥국 GDP 총합의 220%에 달하는 수준이다. 신흥국 부채는 국영기업을 비롯한 기업 부채가 증가세를 이끈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이 같은 부채 기반 성장에는 한계가 있으며 잠재적 리스크가 따른다고 지적했다. 가뜩이나 미·중 무역전쟁 등으로 경기하강 압력이 커지면서 부채가 많은 기업들이 경영난에 부닥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정부가 경기부양책을 쓰는 데도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터키, 멕시코, 칠레 등 외국인 투자자 의존도가 높은 신흥시장은 조금만 성장률이 둔화돼도 경제 위기가 찾아 올 수 있다는 지적이다. 보고서는 "부채가 많은 국가에 투자하는 이들은 국제 정세에 민감하다"면서 "투자 심리가 조금만 위축돼도 자본투자 및 일자리 창출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글로벌 부채. [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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