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수능현장] "기다림도 기도와 함께"…교회·절·성당 찾은 수험생 부모들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윤은숙 강지수 류선우 류혜경 홍승완 박연서 기자
입력 2019-11-14 11:5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조계사·명동성당·사랑의 교회 등 대표적인 종교시설에 사람 몰려

  • "아이의 시험 위해 간절히 기도"…일본인 관광객 "대단한 풍경"

2020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14일. 수험생들이 모두 시험장으로 들어간 뒤 많은 부모들의 발길이 향한 곳은 교회와 성당, 절 등 종교 시설이었다. 자녀들이 긴장되는 마음으로 수능을 치르고 있는 시간, 부모들은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를 드리기 위해 나섰다.
 

14일 서울시 강남구에 위치한 봉은사에서 수험생 가족들이 기도를 올리고 있다. [사진=홍승완 기자 ]

14일 서울시 봉은사에 수능기도를 위해 찾은 학부모와 가족들의 신발이 신발장을 가득 채웠다. [사진=홍승완 기자 ]


서울시 강남구에 위치한 봉은사에도 이날 오전부터 학부모들이 몰려들어 마지막 기도에 나섰다. 오전 10시30분께가 되자 법당 신발장에는 신발들이 가득 채워졌다. 일부 학부모들은 법당에서 수험생 자녀의 사진을 기도문에 붙인 채 기도를 하기도 했다. 

한국을 찾은 일본 관광객인 카네코 히나(21) 씨는 "이렇게까지 부모가 자녀의 대학입학시험을 위해서 절에서 기도를 드리는 건 뭔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일본 뉴스에도 한국의 이런 풍경이 보도되기도 하는데, 일본에서는 집에서 부모가 차분히 기다리는 편이라 이렇게 많은 부모들이 기도하는 모습은 정말 굉장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14일 서울시 종로구 조계사에는 수능 수험생들을 위한 응원의 문구가 붙어 있다. [사진=류혜경 기자 ]
 

서울시 종로구에 위치한 조계사를 찾은 박계분 할머니는 "손주가 꼭 원하는 대학에 갔으면 좋겠다"면서 손주를 위해 기도를 하기 위해 절을 찾았다고 말했다. 조계사 관계자는 "수능 전부터 수능기도는 이어져왔고, 오늘은 수능 시간표 맞춰서 기도가 진행되며, 오전 8시40분 시작되어 오후 5시40분까지 계속된다"면서 "가장 큰 법당에만 500명 넘는 사람들이 들어와 기도하며, 밖에서 기도하시는 분들도 100분이 넘는다"고 말했다. 
 

14일 서울시 서초구에 위치한 사랑의 교회에 비치된 학부모 기도회 안내문 [사진=강지수 기자 ]

 

14일 서울시 영등포구에 위치한 여의도순복음교회 예배당에서 수능 수험생들을 위한 예배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류선우 기자 ]


이날 서울시 서초구 사랑의교회와 영등포구에 위치한 여의도순복음교회와 같은 곳에서도 수험생을 위한 예배가 마련이 돼 학부모들이 예배당을 가득 채웠다. 이날 여의도순복음교회를 찾은 공길영(47) 씨는 "일을 빨리 끝내고 자녀를 위해 기도하기 위해 교회를 찾았다"면서 "점심을 건너뛰고 시험 끝날 때까지 기도를 하다가 딸을 마중하러 나갈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사랑의 교회에도 이날 수험생을 위한 기도회를 위해 많은 학부모들이 예배당을 찾았다. 교회 측은 미리 신청한 신자가 총 694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14일 서울시 중구에 위치한 명동성당에서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수험생을 위한 미사에 학부모들이 참석해 기도를 하고 있다. [사진=박연서 인턴기자 ]

14일 서울시 중구에 위치한 명동성당에서 수험생 어머니들이 자녀를 위한 기도를 올리고 있다. [사진=박연서 인터기자]

이날 서울시 중구에 위치한 명동성당에서도 오전 10시부터 수험생을 위한 미사가 진행됐으며, 학부모들이 성당을 찾아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를 했다.

14일 명동성당을 찾은 서울 중앙고등학교 3학년 이지성 군의 어머니는 "이것 저것 챙겨서 보냈지만, 혹시나 빠진 건 없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무슨 일이 생기지는 않을까 걱정되기도 해서 하루종일 휴대폰만 붙잡고 있을 예정이다"라면서 "끝까지 열심히 해준 것만으로도 고맙고 노력한 만큼 후회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군의 어머니는 "우리나라 입시제도가 매년 바뀌는게 아니라 제도를 보완하는 식으로 가야 한다고 본다"면서 "다음 세대를 위해서 교육부, 정부가 학생과 부모들에게 혼란을 주는 것이 아닌 부족한 점을 보완했으면 좋겠다"고 현행 교육제도에 대한 아쉬움도 밝혔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