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고용시장 약화 조짐.. 3분기 취업자수 감소폭 4년래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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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19-11-12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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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업률 하락했지만 취업자수·일자리 결원 규모 감소 등 둔화 신호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등으로 영국의 경기 둔화세가 뚜렷해지고 있는 가운데 그동한 견조했던 고용시장에서도 약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영국 통계청(ONS)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영국의 취업자수는 3276만명으로 전 분기 대비 5만8000명 줄었다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이는 로이터의 예상치인 9만4000면 감소에 비해 심각한 수준은 아니지만, 지난 2015년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이다.

지난 8∼10월 3개월간 일자리 결원은 80만개로 5∼7월 대비 1만8000개 줄었다. 전년 동기에 비해서는 5만3000개 감소한 셈이다.

노동시장 둔화는 임금 상승폭에도 영향을 미쳤다. 3분기 보너스 제외 및 포함 평균 주간임금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6% 증가해 6∼8월 대비 증가폭이 줄었다. 3분기 물가 상승률을 고려한 실질임금 증가율도 보너스 제외 시 1.7%, 포함 시 1.8%로 각각 집계돼 직전 3개월 대비 낮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로이터는 낮은 실업률에도 불구하고 취업자수 감소, 일자리 결원 축소, 낮아진 임금 증가율 등 노동시장 둔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3분기 실업률은 3.8%로 전년 동기 대비 0.2%포인트, 전 분기 대비 0.1%포인트 낮아졌다. 이는 1975년 초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영국 경제는 2016년 브렉시트 국민투표 이후 전반적인 부진을 겪어왔지만, 고용주들이 투자보다는 인력 확대로 불확실성에 대비하면서 고용시장은 계속 활기를 보여왔다. 그러나 불확실성이 장기간 지속되면서 최근 들어 이 같은 고용시장 훈풍에도 이상조짐이 나타나고 있는 모양새다.

영국계 홍콩·상하이 은행 HSBC의 크리스 헤어 이코노미스트는 “고용 지표는 변동이 심할 수 있고, 최근 하락세는 파트타임의 고용에서 도드라지고 있다”며 “그러나 고용수요가 감소하고 있는 점은 고용시장 약화의 조짐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앞서 전날 통계청은 3분기 영국의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하는 데 그쳐 분기 기준으로는 2010년 1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에 반대하는 영국 시민들이 5일(현지시간) 국회의사당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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