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고체연료 ICBM' 완성 여부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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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래 기자
입력 2019-11-12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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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영환 국방정보본부장, 근거 없는 발언 뒤집기에 의문 증폭

  • 유엔안보리 보고서 '북한 목표 고체연료 ICBM 완성' 명시

  • 콜드런치 방식 SLBM... 핫런치 방식 ICBM보다 진보된 기술

북한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의 이동식 발사대(TEL) 발사 가능성 논란이 사그라지지 않으면서, '고체연료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완성 여부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김영환 국방부 국방정보본부장이 지난 6일 "북한 ICBM은 현재 TEL에서 발사 가능한 수준까지 고도화돼 있다"고 말한 본인의 발언을 "능력을 갖추지 못했다"고 뒤집었지만, 적확한 근거를 토대로한 해명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ICBM을 북한이 TEL에서 직접 발사한 적은 없다. 지난 2017년 7~11월에 ICBM급 미사일 화성-14형, 화성-15형을 발사할 때 TEL을 이용했으나 이동식 발사대에서 바로 쏜 것이 아니라, 지상 발사대로 옮겨 발사했다.

군 관계자는 "북한의 ICBM급 미사일은 액체연료를 사용하기 때문에 안정적 발사가 어렵다고 보고 있다"며 "북한이 미사일을 TEL로 이동시킨 뒤 고정식 발사대로 옮겨 발사한 이유도 발사 전 미사일을 기립해 연료를 주입하는 과정을 거쳐야 했기 때문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이 같은 사실은 정황증거일 뿐이다.

지난 8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전문가 패널 보고서는 "북한의 목표는 고체연료 ICBM 완성"이라고 적시한 바 있다.

아울러 화성-14형, 화성-15형을 발사한지 2년여가 지난 현재, 북한이 지난달 2일 기습 발사한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보면, ICBM 기술 역시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고 분석하는 게 타당하다.

 

콜드런치 방식으로 발사되는 북한 SLBM[사진=연합뉴스]



당시 북한은 SLBM 발사 때 '콜드런치(Cold Launch)' 방식을 무리 없이 사용했다. 콜드런치 방식이란 최초 발사 이후 일정고도까지는 탄환처럼 가스 등으로 미사일 본체를 밀어냈다가, 이후 공중에서 점화해 미사일이 발사되는 방식을 뜻한다. ICBM 발사 시 이용되는 '핫런치(Hot Launch)' 보다 만들기가 까다롭고 사고 위험성이 매우 높다.

대표적으로 콜드런치 기술은 미사일을 일단 탄환처럼 일정 고도까진 쏘아 올려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미사일이 발사대에 걸려 제대로 발사되지 않으면 발사대는 물론 잠수함 전체가 폭발할 위험성이 있고, 역으로 미사일이 일정 고도까지 사출된 이후 2차 점화에 실패하면 그대로 잠수함으로 추락해버리는 위험성도 함께 안고 있다.

북한 SLBM의 비약적 발전 속도를 보면, 2년여 전 액체연료를 주입했던 ICBM이 '고체연료 ICBM'으로 탈바꿈했다는 주장이나, 김영환 국방부 국방정보본부장의 "북한 ICBM은 현재 TEL에서 발사 가능한 수준까지 고도화돼 있다"는 원래 발언이 더 설득력 있는 게 사실이다.

문성묵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318혁명'의 날 이라고 칭한 신형 고출력 로켓엔진 지상분출시험일인 2017년 3월 18일 날 이후에 새로 만들어진 북한 미사일들은 대체로 고체연료를 사용한다고 보면 된다"며 "화성-14형과 15형 미사일 역시 마찬가지다"고 말했다. 

 

북한이 지난 2017년 11월 29일자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을 통해 공개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5형' 시험발사 모습.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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