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극복 IT] ① SK텔레콤, 비통신 전환 체질개선 … ‘뉴ICT’로 완전 틀 바꿔

송창범 기자입력 : 2019-11-18 01:00
박정호 사장 체제 이후 이통3사 진흙탕 경쟁서 탈출, 탈통신 사업 ‘가속도’ 미디어‧보안‧커머스 ‘뉴ICT’ 삼총사, M&A 통해 직접 사업 관활 성적 ‘쑥쑥’
이동통신사들의 주업으로 여겨졌던 네트워크 사업이 성장 한계에 봉착했다. 이미 음성과 데이터 통신 시장은 신규 가입자 유치가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 9월 기준 이동통신 가입자 수는 6820만으로 전체 인구 대비 130%를 넘어섰다. 음성통화와 데이터 제공 서비스 만으로는 더 이상 차별화가 어려운 시대다. 이를 위기로 인식한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는 뉴ICT와 VR(가상현실), IPTV(인터넷TV)를 성장동력으로 삼아 위기극복에 나서고 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사진= SKT]


SK텔레콤은 최근 카카오와 깜짝 동맹을 발표했다. 융복합 4차 산업혁명 시대, 무한 경쟁이 불가피하다는 판단 아래 손을 맞잡기로 한 것이다. ICT 산업간 경계가 허물어진 만큼, 생존에 대한 위기 극복 조치라는 분석이 나왔다.

SK텔레콤은 위기가 봉착할 때마다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탈통신’의 시작도 마찬가지다. 통신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자 시장 확대가 어려워졌다는 판단으로 과감히 ‘비통신’ 전환을 통한 체질개선에 나섰다.

특히 2017년 박정호 사장 취임 이후 비통신 사업에 가속도가 붙었다. 이동통신 3사간 진흙탕 싸움에서 벗어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뉴 첨단 ICT’기업으로 사업 방향을 완전히 바꾼 것이다.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준 ‘뉴 ICT’ 삼총사는 미디어, 보안, 커머스 사업이다. 박 사장은 더 이상 뺏고 빼앗기는 통신시장에서의 전쟁 대신 이들 ICT 삼총사를 전면에 내세워 새로운 길을 모색하겠다고 다짐했다.

본격적인 행보는 커머스 사업부터 시작했다. 2018년 6월 커머스기업 11번가에 5000억원의 투자를 유치해 SK플래닛에서 분할시킨 뒤 SK텔레콤 커머스 사업부로 편입시켰다. 이어 올해 4월엔 티커머스 기업 SK스토아를 SK브로드밴드에서 분할시켜 SK텔레콤 커머스 사업부 산하에 뒀다.

보안 사업 역시 인수와 합병을 통해 SK텔레콤이 직접 나서 사업을 펼치기로 했다. 2018년 10월 물리보안기업 ADT캡스를 인수해 기존 보안계열사 NSOK와 합병시켰다. 이어 같은달 정보보안기업 SK인포섹까지 자회사로 편입시키며 물리보안과 정보보안을 모두 직접 관활하게 만들었다.

미디어 사업의 변신은 더 급진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4월 케이블TV 사업자인 티브로드의 합병을 추진하고, 9월엔 OTT(온라인동영상) 서비스인 ‘옥수수’와 지상파방송 3사의 콘텐츠연합플랫폼 ‘푹’을 합쳐 토종OTT 플랫폼 ‘웨이브’를 출범시켰다. 초대형 미디어 사업자 탄생을 예고한 것이다.
 

[SK텔레콤 을지로 본사 전경.]


박정호 사장 취임이후 비통신 분야의 M&A(인수‧합병) 추진은 실적 확대로도 이어졌다. 연결 매출에서 통신 매출이 매년 줄었지만 전체 연결 매출은 늘고 있다.

실제 SK텔레콤의 이번 3분기 연결 매출 가운데 비통신 매출 비중은 45%를 넘어섰다. 2018년 1분기 39% 비중에서 매분기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전체 매출에서도 통신 매출이 2018년 1분기 대비 1000억원이 빠졌지만, 전체 매출은 당시보다 4000억원 가량 더 커졌다. 비통신 매출이 확대돼 전체 실적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사업별로는 미디어사업 중 IPTV 3분기 매출이 3337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14.0%, 전분기 대비 3.6% 상승했다. 보안사업 매출 또한 ADT캡스와 SK인포섹의 성장에 힘입어 전분기 대비 3.0% 증가한 3060억원을 달성했다. 커머스사업 매출은 11번가의 수익성 중심 경영과 SK스토아의 매출 증가로 인해 1885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5억원이지만 3분기 연속 흑자 달성이다.

SK텔레콤은 이제 카카오와의 동맹을 통해 구글, 유튜브 등과 같은 글로벌 IT기업과 경쟁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마이크로소프트(MS)와도 협력, 클라우드, AI(인공지능) 기술과의 융합 신사업도 준비 중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박정호 사장 체제 이후 뉴 ICT 사업 포트폴리오가 과감하게 재편됐다”며 “이같은 전략은 타 이통사들과의 차별화된 행보다. 향후 다양한 글로벌 기업과의 협력과 함께 탈통신 기업으로 빠르게 변모할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의 ‘뉴 ICT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 히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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