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반도체주가 매섭게 질주하고 있다. 코스피 시가총액에서 36%에 육박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새해 증시를 뜨겁게 달궜다. 연일 사상 최고가를 새로 쓰면서 반도체주 온기가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종목으로도 확산되는 분위기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장 대비 7.47%, SK하이닉스는 2.81% 상승 마감했다. 새해 2거래일 만에 삼성전자 주가 수익률은 15.18%에 달한다. 이날 장중 삼성전자는 13만8600원, SK하이닉스는 70만원까지 오르면서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두 종목 주가 상승은 외국인과 개인 수급이 주도하고 있다. 외국인투자자가 새해 들어 가장 많이 산 종목은 삼성전자다.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6455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새해 유가증권시장에서 2조9737억원 사들였는데 이 중 21.71%가 삼성전자로 흘러 들어갔다. 개인은 새해 SK하이닉스를 940억원어치 샀다. 지난해 개인투자자 순매도 1위 종목이었던 삼성전자에 개인 자금이 다시 몰리며 새해 증시 분위기를 달구고 있다.
반도체주 강세는 증시 전반의 투자심리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5.96%에 달한다. 두 종목 주가 상승이 코스피 지수 상승을 견인하는 모습이다. 새해 2거래일 만에 코스피는 5.77% 상승했다. 시장에서는 '반도체 주도 장세'라는 평가가 나온다.
반도체 대형주의 강세는 관련 소부장 종목으로도 확산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연이어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자 그동안 주가 조정 폭이 컸던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종목들도 최근 일제히 급등했다. 이날 90개 종목이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는데 이 중 26개 종목이 반도체 관련 종목이었다.
반도체주 강세 배경에는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와 실적 개선 기대가 맞물린 점이 자리하고 있다. 반도체주는 높아진 수요에 메모리 가격 상승이 예상된다. 또 소부장 업체는 반도체 업체 설비투자에 따른 수혜도 기대된다.
증권가 눈높이도 높아지고 있다. 주요 증권사들은 두 반도체 대장주에 대한 목표주가를 잇달아 높이고 있다. 새해에만 5개 증권사가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높여 잡았고 신한투자증권은 가장 높은 17만3000원을 제시했다. 이에 더해 씨티증권은 지난 2일(현지시간) 삼성전자 목표가를 17만원에서 20만원으로 상향한 보고서를 발간했다. 역대 최고가다.
SK하이닉스도 새해 들어 7개 증권사가 목표가를 상향 조정했다. SK하이닉스는 주당 100만원 넘는 '황제주'에 등극할 것이란 전망도 이미 지난해 나왔다. 흥국증권, 다올투자증권은 올해 SK하이닉스 목표가를 각각 94만원, 95만원으로 높였다. 메모리 수요 급증으로 반도체 생산 업체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이란 분석이다.
다만 시장 일각에서는 최근 증시 강세를 해석할 때 착시 효과를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전체 증시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두 종목의 반등이 증시 전반의 체력을 과도하게 끌어올려 보이게 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지수 차원에서는 주당순이익(EPS) 추정치가 상승 흐름을 이어가지만 이는 반도체 중심으로 개선 흐름이 두드러지고 반도체를 제외했을 때 코스피 이익에 대한 추정치는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4500선까지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상승세 전개를 예상한다"며 "이 과정에서 성장주, 소외주 중심으로 순환매 대응을 강화해 반도체가 주도하는 1차 상승 이후 비(非)반도체 중심으로 순환매 장세가 전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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