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받아 집 산 옆집, 부자 공식 통했다"…아파트값 고공행진하는데 이자비용 오히려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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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연 기자
입력 2019-11-11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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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아파트 가격 1년 전과 비교해 실거래가 1억2000만원↑...금융비용 106만원↓

[그래프=전국 아파트 평균 매매 실거래가와 매입 금융비용 시뮬레이션. 출처=국토교통부, 한국은행. 직방 제공]


시중에 유동자금이 몰리면서 아파트 매매 실거래가격은 상승하고 있지만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하로 금융비용은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직방이 주택담보대출비율(LTV) 40%를 가정해 아파트 구입 연간 금융비용을 시뮬레이션한 결과 올해 3분기 368만원으로 나타나 2분기 372만원 대비 소폭 하락했다.

반면 평균 매매 실거래가격은 지난 2분기 3억2461만원에서 3분기 기준 3억6139만원으로 약 3678만원 상승한 것과 대조된다. 아파트 매매 거래가격이 올랐음에도 오히려 금융비용은 줄어드는 모순적인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도 평균 매매 실거래가격은 3억7100만원(2018년 3분기)보다 2.6% 하락했지만 금융비용은 498만원(2018년 3분기)보다 26.1% 떨어져서 하락률이 약 10배 차이나는 것으로 분석됐다.
 
수도권에서도 금융비용이 하락했다. 수도권의 아파트 매입 연간 금융비용은 올해 3분기 524만원으로 지난 2분기 542만원 대비 3.4%, 2018년 3분기 635만원 대비 17.5% 줄었다.

금융비용이 큰 폭으로 줄어들었으나 아파트 평균 매매 실거래가격은 오히려 크게 상승했다.

수도권 아파트 평균 매매 실거래가격은 2019년 3분기 5억1387만원으로, 전분기 4억7465만원 대비 8.3%, 2018년 3분기(4억7318만원) 대비 8.65% 상승했다.

반면 지방의 아파트 매입 금융비용은 꾸준히 줄고 있다. 2018년 3분기 282만원이었던 금융비용은 올해 3분기 기준 218만원으로 64만원이나 줄었다.

금융비용이 지속적으로 줄어든 것과 달리 평균 매매 실거래가격은 올 2분기부터 다시 높아지는 추세다. 올 3분기 2억1470만원에 평균 매매거래가 이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시도별 아파트 매입 금융비용은 모든 지역에서 줄었다. 특히 서울에서 금융비용 감소 폭이 컸는데 서울은 지난 2분기 961만원에서 3분기 848만원으로 113만원 감소했다.

이어 부산 22만원, 대구 21만원, 강원 20만원 순이었다. 금리 외 평균 매매 실거래가격 하락이 금융비용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1년 전 매입 금융비용과 비교하면 대구가 118만원 줄어들어 가장 감소폭이 컸고, 그 다음으로 경기 114만원, 서울은 106만원 줄어들었다.

서울은 같은 기간 평균 매매 실거래가격이 1억2054만원 상승했음에도 금융비용이 줄었으나 대구는 평균 매매 실거래가격이 1856만원 하락하면서 금융비용이 크게 낮아졌다.

아파트 매입 금융비용의 하락추세는 매입가격 수준보다는 금리인하의 요인이 더 크게 작용하고 있다.

주담대금리(신규취급액기준)가 지난 8월 2.47%로 한국은행 첫 발표(2001년 9월) 이후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9월은 2.51%로 8월에 비해 소폭 상승했으나 낮은 수준이 유지되고 있다.

역대 최저 수준으로 낮아진 주담대금리로 금융비용이 낮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현재 아파트 매입은 자금 조달이 가능한지의 문제지 조달비용이라 할 수 있는 이자 부담이 아니라는 지적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정부가 대출규제를 강화하는 등 주택시장의 신규 자금 유입을 차단하고 있지만 저금리로 기존 주택 보유자들의 금융부담이 낮아져 매도를 유인할 조건이 조성되지 않아 정책 효과가 상쇄되고 있다"며 "아파트 매매시장의 가격 안정화를 위해서는 신규 수요 차단과 함께 기존 주택 보유자들의 매도를 유인할 수 있는 제도를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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