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 면역억제제 필요 없는 신장·골수 동시 이식 최선책 제시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김태림 기자
입력 2019-11-11 09:48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일시적 혼합 키메리즘’ 면역체계 공존…골수이식 합병증 낮춰

  • 약물 부작용과 바이러스 감염증 효과적 조절…면역관용 유도

[사진=삼성서울병원 제공]


국내 연구팀이 면역억제제가 필요 없는 신장·골수 동시 이식 최선책을 제시했다.

삼성서울병원은 장기이식센터 박재범‧이교원 교수 연구팀이 2011년 말부터 지난해 말까지 주조직 적합 복합체가 불일치한 만성 신부전증 성인 환자 8명을 대상으로 신장이식을 진행한 연구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고 11일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말기 신부전 환자에게 신장 이식은 투석으로부터 벗어나 생존율을 향상시킬 수 있는 유일한 치료법이다. 이식 후 수혜자에게 이식된 신장을 보존하기 위해서는 면역억제제가 꼭 필요하지만 동시에 면역억제제가 가진 독성이 신장을 망가뜨려 이식된 신장을 오래 유지하는데 걸림돌이 되기도 한다.

대안으로 면역억제제 없이 이식편 신장이 안정된 기능을 유지하는 면역관용 유도가 생존률을 높이고 더 오래 이식된 신장을 유지시키기 위한 이상적인 컨디션으로 여겨져 왔다.

전세계 유수한 이식센터에서 면역관용 유도를 위한 몇 가지 방법이 시도돼 왔다. 일시적 혼합 키메리즘(기증자와 수혜자의 면역체계가 일시적 공존)을 통해 면역관용을 유도하는 방법도 그 중 하나다.

신장과 골수를 동시에 이식하는 과정에서 골수이식으로 인한 합병증인 이식편 대 숙주 반응과 감염은 조절하되, 기증자의 신장을 내 몸처럼 받아들이는 면역관용을 유도하는 방법이다. 현재 전 세계 4 곳의 선도적 이식센터에서만 성공적인 면역관용 유도를 보고하고 있다.

삼성서울병원 연구팀은 신장‧골수 동시이식을 통해 일시적인 혼합 키메리즘을 유지하면서도 성공적으로 면역관용을 유도하는 방법을 지속적으로 개선하는 ‘가장 적합한 프로토콜’을 개발했다.
 

[사진=삼성서울병원 제공]


연구팀에 따르면 프로토콜 1과 2에서 진행한 신장‧골수 동시 이식 전 골수 억제를 위한 약물 프로토콜은 약물 부작용(간 손상) 및 바이러스 감염증 등이 발생해 개선할 필요가 있었다.

이에 연구팀이 프로토콜들을 개선해 만든 ‘최종 프로토콜’을 환자들에게 적용하자 기존 위험들이 감소했다. 해당 프로토콜은 국내에서 사용 가능한 약물로만 구성돼 있어 국내 의료진들이 바로 적용 가능하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전체 환자 8명 중 5명이 성공적으로 면역억제제를 중단했고, 이 중 4명은 최장 55개월간 면역억제제 복용 없이 건강하게 이식된 신장을 유지중이다. 특히 최종 프로토콜을 적용한 3명은 모두 합병증 없이 면역억제제를 성공적으로 중단했다.

연구팀은 이런 결과를 바탕으로 최종 프로토콜을 ‘국내에서 적용 가능한 신장‧골수 동시 이식 프로토콜’로 발표했다. 향후에도 해당 프로토콜을 이용해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박 교수는 “2011년 국내 첫 면역관용 유도 신장이식을 시행한 이후 꾸준히 관련 프로토콜을 개선해 왔다”며 “앞으로도 이번 성과를 통해 말기신부전 환자들에게 ‘면역관용 유도 신장이식’이 궁극적인 치료가 될 수 있도록 선도적인 역할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Transplantation(IF 4.743 / 2018년 기준)’ 10월호에 게재됐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